비 소식이 있어 창밖을 바라보니,
비가 아니라 하얀 눈이 흩날리네요.
저는 소복하게 쌓이는 눈도 좋지만, 흩날리는 눈을 조금 더 좋아합니다.
땅에 닿기 전 금세 녹아버려 길이 지저분해 지지도 않고, 안전상의 위험도 줄어드니
책임 없는 쾌락을 양껏 누리는 기분이 들거든요.
잠깐의 여유가 있다면 하던 일을 멈추고 창밖을 바라봐 주세요.
봄으로 접어들면 세 번의 계절이 바뀌는 동안 보지 못할 그리운 풍경이니,
스노우볼을 연상시키듯 천천히 떨어지는 어여쁜 눈송이가 당신의 눈에도 담기면 좋겠답니다.
해가 가려져 주변이 어두우니 밝은 조명을 켜고,
평소보다 조금 더 쌀쌀해진 공기는 따뜻한 차 한잔으로 데우면서,
끝이 보이는 이번 겨울을 마음껏 음미하시길.
만약 눈길이 닿은 창밖으로 눈이 내리지 않더라도
긴 하루 중에 잠깐 하늘 보는 시간이라 생각해 주세요.
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곁들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