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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에게 느끼는 서운함

by 서우 Mar 14. 2025

Q. F라고 하지만 매우 T같은 공대남 애인과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중입니다. 당연히 좋은 점도 많지만, 애인의 무뚝뚝함과 무신경함 그리고 건조한 말투가 저를 지치게 해요. 대화도 많이 나눠보고, 먼저 예쁜 말을 건네기도 하는데 도무지 간극이 좁혀지지 않아요. 본인은 경상도 남자라 쑥스러워 그렇다고 하는데, 툭툭 던지는 말에 상처받거나 대화가 어렵다고 느낄 때마다 기운이 빠지네요. 그럼에도 아직은 이 사람이 너무 좋은데 어떡하죠?   




A. 일단 결론은 정해져 있네요. 그 사람이 여전히 너무 좋다는 건 일단 남자친구분과의 관계를 이어나가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될 것 같은데요? 여기에 함께 적어두지 않았지만 그런 단점을 상쇄할 만큼의 장점을 가진 사람을 만나고 있나 봐요. 예를 들면 무뚝뚝하고 무신경한 만큼 단단해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완벽한 사람이 없듯이 남자친구분도 개인적으로 느끼는 아쉬움이 있을 수 있는 것이고, 노력해도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잖아요. 단점보다 장점을 크게 보고 보듬어주면 어떨까 싶어요.


다만, 말이라는 것은 워낙 중요한 부분이니 남자친구분도 정말 스스로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지 돌아보면 좋겠죠. 상대방의 특징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이 나에게는 포기가 될 수 있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끼리 융화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되어요. 질문자님은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닌지, 상대가 노력하는 모습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지를, 남자친구분은 이게 정말 나의 최선인지, 나의 여자친구에게 상처를 줘도 괜찮은지를 고민하다 보면 절충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우연한 계기로 가까워진 두 사람이 평생을 함께할 약속을 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님에도 결혼 전제라는 확신을 가졌다는 점에서 두 분은 인연의 실로 이어져 있는 것일지 몰라요. 진솔한 대화를 통해 조율하는 것은 앞으로도 쭉 필요한 일일테니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예쁜 사랑 하시면 좋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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