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요즘 말로 일 세스코라고 하죠. 저의 옆자리에도 업무숙지가 전혀 안되어 옆사람을 힘들게 하고 의욕을 떨어트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렵다는 이유로 일을 이리저리 떠넘기고, 제가 본인 때문에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걸 보면서도 절대 미안해하지 않아요. 팀장님께도 말씀드려 봤는데 전혀 나아지지 않고, 업무 조정도 진행되지 않아 너무 힘이 듭니다. 저만 일하면 굴러가는 팀 정상인가요? 해결해 주지 않는 팀장님도, 일을 미루는 동료도 모두 미워 보이는 요즘입니다. 퇴사는 망설여지는데 정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회사에서 일을 잘하면 힘든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지요. 여러모로 난처한 상황이겠어요. 저는 회사를 옮기는 기준을 건강에 두는 편이에요. 그래서 직접적으로 몸이 아프거나, 심리치료를 위해 약물 혹은 상담을 받고 있다면 빠르게 그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을 권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 정도 단계가 아니라면 회사에 잔류하며 이직준비를 하는 것을 추천해요. 취미생활을 하거나 운동처럼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병행하면 도움이 될 거예요.
이런 말 어떻게 들릴지 모르지만, 조직에 노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 외의 사람들이 그 몫까지 소화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양보하면 할수록 본인의 일이 늘어날 확률이 높아요. 면담을 했는데도 개선이 안 되는 상황이라면 제가 무슨 말을 하고픈지 알거라 믿어요. 우선은 업무처리가 가능한 선 까지는 열심히 하고 안 되는 부분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면 어떨까 싶네요.
주어진 상황이 원망스럽고 밉더라도 한 공간에서 가족보다 많은 시간을 부대끼는 사람들을 온 마음 다해 미워하지는 마세요. 미움이라는 감정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쥐고 있는 손에도 상처를 낸답니다. 뭔가를 오래도록 미워하는 것도 생각보다 힘들어요. 모쪼록 스스로의 마음이 힘들지 않으면서, 현실적으로도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결론을 얻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