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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정민 Sep 19. 2023

Chapter.4

고속철도 이야기

 최근 고속철도를 즐겨 이용하기에 그 두 번째. 이 세상에는 수많은 고속철도가 있는 모양이지만 일일이 암기하고 있는 고속철도라고 하면 떼제배, 신칸센, 그리고 KTX가 전부다. KTX는 빼고 떼제베와 신칸센은 구태여 외우려 하지는 않았지만 살다 보니 어찌어찌 알게 됐다.


 떼제베는 어릴 적 어른들의 대화와 뉴스를 흘려듣다가 외워버렸다. 한창 우리나라의 고속철도가 생기기 시작할 무렵, 타국의 고속철도와 비교하는 것이 테레비에 요란법석하게 나오던 때다. 그중 하나가 떼제베 였다. 떼제베는 TGV의 프랑스식 발음인데 그 자체로 명사가 됐다. 또 신칸센은 일본의 철도인데, 이건 뭐 설명이 필요 없기도 하고 알게 된 경로조차 모르겠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꼭 아는 고속철도 중 하나일 테니.


 셋을 놓고 보니 KTX만이 이름에 고유의 얼이 없어 뵌다고 해야 하나. 처음에는 ‘코리아 특급’과 ‘무지개 특급’이라는 이름도 가작으로 선정됐다고 하는데 소리 소문 없이 폐기된듯하다. 수정에 수정을 거쳐 KTX가 최종적으로 선정된 것이다.     

 이러한 명칭이 글로벌 시대에 발맞춘 행보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어쨌든 이것은 내국인이 더 즐겨타는 철도이지 않습니까? 큰형이 시작을 이런 식으로 해버리니 뒤따르는 SRT GTX 모두 같은 길을 택했다.


 이름이 뭐 어때서 그러냐라고 따진다면 딱히 할 말은 없다.  뭐가 좋겠는지 직접 아이디어를 내보시지라고 멍석을 깔아주어도 단번에 내뱉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여러모로 성가신 일이다. 열차 이름을 짓는 것은.


 코속선은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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