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깅
2023.10.01 일요일
비록 최근에 재미를 들였지만, 중랑천 산책하는 것을 즐긴다. 또 자연, 특히 나무에 꽤 흥미가 생긴 편인데 최근에 더 깊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 추석 연휴가 끝난 일요일 중랑천 산책을 나갔다.
산책하면서 친구와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주제는 어느새 환경으로 넘어갔다. 지하수와 자전축 이야기는 물론이고, 나무를 심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끊임없이 토론하다 보니 친구가 돌아갈 열차 시간이 다 됐다. 서둘러 돌아가는 길에 아까는 미처 보이지 않았던 쓰레기들이 눈에 띄었다.
페트병, 비닐, 담배꽁초(압도적이다) 등등 곳곳에 쓰레기투성이다. ’여기는 하천인데 쓰레기는 차치하더라도, 담배는 왜 피우며 그걸 또 아무 데나 버리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전부터 계획했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했던 하나가 떠올랐다.
(플로깅)
쓰레기를 줍기 위해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이 스쿼트 자세와 비슷하다는 데서 유래된 플로깅은 가볍게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건강하고 꽤 의미 있는 체육활동 중 하나다. 이전부터 해야지 해야지 생각은 했지만 팀을 이루자니 거창해지고, 혼자 줍자니 타인의 시선이 부끄러워 시작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내 마음가짐이 조금 달랐다. 이전 글에도 쓴 적이 있지만 중랑천에는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생물들이 살고 있다. 물고기, 거북이, 너구리, 뱀, 가마우지, 오리와 이름을 알지 못하는 수많은 새들. 그들과 조우하면서 느꼈다. 작은 일이라도 환경에 보탬이 된다면 시작해 보는 게 좋겠다고. 그래서 돌아가는 길에 종량제 봉투를 구매했다.
그래 내일 꼭 플로깅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