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러분의 힐링 스팟은 어딜까요?
저는 카페도 아니고, 음악회, 전시회도 아니에요.
바로, 우리 동네 텃・밭.
진심으로,
이곳에선 매일 자라는 게 작물만은 아닙니다.
사람 사이의 거리도, 마음도
한 뼘씩, 푸르게 자라나죠.
진짜 리얼 로컬 커뮤니티—
그게 바로, 이 작은 텃밭에 있습니다.
올해 꼭 해보자고 마음먹었던 텃밭 신청.
운 좋게 뽑혀서,
아직까지는 정성을 듬뿍 쏟고 있어요. 적어도 이틀에 한번씩은
가지, 방울토마토, 깻잎,
버터헤드 상추, 허브까지.
아침마다 들러 “얘들아, 안녕~” 하고 인사하는 게
이젠 내 루틴이 되었죠.
‘누가 누구를 키우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들 만큼,
이곳은 감성 충전의 시간입니다.
가끔은요,
“어머 이게 뭐야~ 보랏빛 이 조그맣고 길게 열린 가지 실화야? 절대 못먹을것같아 아까워서~!”
혼잣말이 튀어나와요.
그러면 옆 밭 아주머니랑 눈이 마주치고,
웃음이 터지죠.
그분도 이렇게 말해주시곤 해요.
“자주 오시나 봐요~ 어떻게 이렇게 잘 키우세요?”
그 짧은 인사 한마디에,
그날 하루 기분이… 텃밭처럼 푸릇푸릇해집니다.
여긴 경쟁이 없어요.
텃밭에서… 누가 누구와 경쟁하겠어요?
토마토가 더 빨갛다고 자랑하지도 않고,
오히려 이렇게 말하죠.
“와~ 진짜 잘 키우셨네요! 대박이에요.”
칭찬은 고추도 춤추게 한다는 말,
여기선… 진짜예요.
심지어 이웃들끼리 별명도 있어요.
물론, 제가 붙인것이지요.
이 텃밭은 ‘깻잎 장인’,
‘허브 요정’,
‘방토 미남’.
그리고 ‘잡초 스나이퍼’는…
제가 저 자신에게 붙인 별명이에요. 하하.
부지런하게 잡초 뽑고,
줄기를 다듬고,
잎사귀를 꺾고 정리하고,
물을 주는 그 발걸음마다—
주인의 마음이 담겨 있어요.
한 번은, 바람에 허브가 쓰러졌는데요.
어느 날 보니,
누군가 조용히 지지대를 세워주셨더라고요.
그 따뜻한 마음에 감동해서,
그날 상추 바구니를 만들어
감사 인사를 드렸어요. 그이후
이젠 서로가 누군지 먼저 알아보고
먼저 인사하게 되었죠.
처음엔, “저 사람이 날 알까…?” 싶었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인사해요.
“오늘도 오셨어요? 손바닥만한 깻잎이 정말 예쁘게 자랐네요~”
인사는, 누가 먼저 해도
기분 좋아지는 마법이죠.
“제가 밀크티 좀 끓였는데, 한 잔 하실래요?”
시장 반찬이요?
아니요.
여기선, 텃・밭이 반찬입니다.
넓은 힐링농장도 물론 멋지지만,
전… 이 손바닥만 한 동네 텃밭이
참 좋습니다.
토마토 하나에 웃음이 담기고,
상추 한 장에도 정이 묻어 있어요.
작지만, 정말 소중해요.
흙 묻은 손끝에, 마음이 닿고,
이 작고 푸른 가든 텃밭 공간에서
나는 오늘도,
아주 조금씩 더 자라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