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gging Challenge - Day 30
4월의 조깅 챌린지 결과를 공유한다.
다음 챌린지에 들어온 지 거의 2주가 되어서야 지난 챌린지에 대한 마무리 블로그를 작성한다.
아무래도 실시간성이 떨어질텐데 반성! 블로그를 좀 더 자주 써야겠다.
매일 아침 3km, 약 30분의 조깅은 굉장히 힘든 도전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바짝 긴장해서 그랬던 건지 우려보다는 꾸준히 잘 해온 것 같다. 물론 중간에 피부과적인 질환으로 뛸 수 없는 경우가 생겨 통째로 3일을 쉬게 되는 돌발상황도 있었다.
처음의 아래와 같은 계획을 그대로 지켜서 했다.
- 가급적 매일 아침. 청계천을 20~30분 정도씩.
- 비가 올 경우는 트레드밀로 대체.
- 거리는 Nike 앱으로 측정하고 기록.
효과를 주제별로 나누어 적어보면 아래와 같다.
1. 체중 감량 효과
매일 뛰는 것 뿐만 아니라 샐러드도 종종 챙겨먹고 탄수화물을 줄이도록 신경썼다. (이것 저것 먹어보니 샐러디라는 브랜드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그래도 체중 감량만 바라보고 한 건 아니라서 스트레스 받을 정도로 식이 조절을 하진 않았는데도 체지방 위주로 약 3kg 의 체중을 감량할 수 있었다.
2. 달리기 실력
처음에는 3km 도 힘들었고 속도도 정말 느리게 뛰었지만, 이후에는 4km, 5km 까지도 보통 속도로 달릴 수 있게 되었다. 아직 조깅 햇병아리지만 그래도 뿌듯하다.
3. 체력
워낙 운동을 안 하다가 하다보니까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다. 일주일 지나니까 사람들이 이제는 좀 괜찮지 않냐고 하는데 내 경우에는 체력이 그렇게 빨리 올라오지 않았다. 중반부터는 근육운동과 식단을 겸하면서 했는데, 그 덕인지 아니면 시간이 더 필요했던 건지 4주차 되어서야 체력적으로 크게 힘들지 않은 단계가 왔다. 계단식으로 갑자기 훅 체력이 상승하는 느낌을 받았다.
4. 정신 상태에 좋은 점
우선 아무래도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생긴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게 된다. 또한 달리는 동안에도 생각을 하게 된다. 처음 달리기를 할 때는 너무 힘들기 때문에 숨소리에만 신경이 쓰이고, 땅만 보게 되고, '힘들다. 이거 언제 끝나지' 같은 생각이 드는 게 전부다. 하지만 달리는 것이 익숙해질 수록 숨 쉬는 것이 일정해지고, 시선을 멀리 둘 수 있게 되고, 오히려 생각이 정리되는 묘한 효과를 누리게 된다. 단순히 기분이 좋아지는 것 이상이다. 매우 좋음.
+ 의외로 나쁜 점
조깅 자체의 문제가 아닌 실행 방식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내 경우에는 아래와 같은 문제들이 있었다.
1) 지각 - 우리 팀은 주 40시간 탄력출퇴근제를 채택하고 있기에 특정 출근 시간이 없어 사실상 지각이라고 표현하기는 애매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뛰고 나서 준비해서 가면 거의 점심 때 도착하는 일이 많았다. 그렇다고 더 일찍 일어나서 뛰고 가자니 체력적으로 힘들어 일찍 일어나기 힘들고, 저녁에 하자면 미루게 될 확률이 높고 밤에 혼자 나가 뛰기도 어려우니 여러모로 딜레마였다. 시간 배분을 잘 해야 한다.
2) 정신적 활동의 어려움 - 조깅이 정신적으로 주는 좋은 점도 분명히 있다. 꾸준한 운동에서 나오는 자신감이나 긍정적인 에너지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명상과 같이 조용히 앉아서 해야 하는 활동을 꾸준히 하기가 어려웠다. 밤에 명상을 하려고 들면 영락없이 잠들게 되고, 또 명상을 안하다보니 점점 더 하기 어려워지는 결과가 생겼다. 깊은 생각을 할 시간도 필요한데 그런 부분이 부족해져 아쉬웠다.
그러나 이런 한계들은 모두 습관을 만드는 초기에 생길 수 밖에 없었던 어려움이라는 생각은 든다. 좀 더 익숙해지면 체력적으로도 다른 것들과 병행해서 할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미세먼지를 핑계로 잘 나가지 않게 되고 있지만 이번 챌린지인 근육 운동과 함께 트레드밀이라도 꾸준히 병행해서 할 생각이다.
보너스로 지난 달부터 이어서 진행했던 영어 책 읽기에 관한 진행 상황을 덧붙여 공유한다.
달성률 60% 정도로 이틀에 한 번 꼴로 책을 읽고 있다.
The Catcher in the Rye (호밀밭의 파수꾼) 는 아쉽게도 문체가 너무 내 취향이 아니어서 읽자마자 접었다.
4월 동안은 예전에 읽다 말았던 "The Gift of Imperfection"이라는 책을 끝냈다.
이어서 최근에는 셰릴 샌드버그의 "Option B"라는 따끈따끈한 신간을 읽고 있다.
Option B는, Lean In과 마찬가지로 이야기 느낌으로 진행되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몇 번씩 울게 된다. 정말 힘들었을 경험을 이겨내고 있는 셰릴 샌드버그의 이야기가 슬프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
물론 갑작스러운 고난으로 Option B를 선택해야 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있을 때 어떻게 이해하고 대해야할지에 더 도움이 되는 책인 것 같다. 다만 워낙 가볍지가 않고 대부분 죽음과 연관된 기구한 사연이 많다보니 읽다보면 분위기가 우울해져서 다음 책은 좀 밝은 걸로 읽고 싶다.
다음 챌린지는 5월 현재 진행 중인 Squat 챌린지다.
관련한 소개는 해당 포스트에서 하는 것으로 하고, 매일 아침 조깅을 강력 추천하며 이 포스트는 마무리한다.
It's simple. JUST GO RUN!
*이 포스트는 열두달 Life Detox Challenge 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