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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클레어 May 25. 2018

중급자 영어회화 공부법

[Day -6] 점수는 있는데 실력은 없다면? 

오늘은 지난 포스트에서 소개했던 실전 영어 365일 챌린지의 구체적인 방법들과 각 챌린지에서 도움이 될만한 컨텐츠를 함께 기록해보고자 한다. (내가 부디 이 챌린지를 성공적으로 마쳐서 주변에 널리 이 방법을 소개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지난 포스트에서도 밝혔듯이 이번 챌린지에서 가장 중요하게 목표하는 것은 '영어의 출력을 늘리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영어로 내가 원하는 바를 표현하고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것' 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인풋을 위해 평소에 해 오던 Reading, Listening 공부를 계속하되, 훨씬 더 적극적인 형태로 변경하였고 스피킹 훈련을 추가하였다.



1. Reading: 소리내어 읽기 (20m)


준비물은 물 한잔(옵션)과 책. 핸드폰 타이머만 있으면 된다.

사실 영어책 소리내어 읽기는 지난 Life Detox Challenge 에서도 한 달 간 진행해본 경험이 있다.

그 이후에도 올해가 시작하면서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큰 부담이 없으면서도 꾸준히 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글을 처음 배우는 어린아이가 책을 읽을 때 소리내어 읽듯이, 외국인인 우리가 원서를 처음부터 묵독하며 읽기란 쉽지 않다. 일단 좀 더 지루하게 느껴지고 뇌가 쉽게 피로해진다. 하지만 내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읽으면 오히려 뇌에 가중되는 부담이 다소 덜어지기 때문에, 더 쉽게 책을 열게 된다.


영어에 있어서는 1) 읽기 능력이 향상되고 (어쨌든 문장을 많이 보다보니 묵독을 할 때의 읽기 속도나 해석 능력도 좋아지는 것 같다) 2) 발음이 굳지 않게 도와주고 3) 단어의 쓰임새에 대해 자연스럽게 감을 잡게 되는 것 같다. 


3)번 어휘력 부분에 대해 좀 더 부연하자면, 사실 나는 원서를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가 나온다고 해서, 하나하나 찾아가며 읽지 않는다. (특정 단어가 반복해서 자주 나오는 경우에만 가끔 사전을 사용) 때문에 원서 읽기 자체가 새로운 어휘를 엄청나게 확장시켜주는 역할은 하지 못하지만, 사전을 통해서 정의만 알았지 대충 알고 있던 단어들, 혹은 머리 속에서 애매하게 잊혀져있던 단어들을 리마인드 시켜주고 이런식으로 쓰인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문장을 통해 습득하게 되는 것 같다.


종이책도 좋고, 더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려면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볼 수 있는 전자책을 추천한다.

한국에서도 Yes24나 리디북스를 통해 해외 전자책을 구매할 수 있고, 혹은 Amazon Kindle을 이용해도 된다. 나는 요즘 Kindle 로 The Miracle Morning 이라는 책을 Audible(오디오북)과 함께 읽고 있다.

*오디오북은 가끔 잠 안 올 때 틀어놓고 듣다가 자면 꿀잠이다..... (그 용도가 아닐텐데)


원서를 고를 때 자기 영어 수준을 먼저 보고 그에 따라 추천책을 고르는 사람들도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흥미 없는 내용을 읽는 걸 힘들어해서, 한국어로도 내가 사서 볼만한 책들을 주로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주로 경영, 자기계발, 영성/종교 쪽의 책을 보게 된다. 대신 그만큼 재밌어서 오래 읽게 되니까 장기적으로는 내용상 흥미가 있는 책을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2. Listening: 문장 반복 쉐도잉 (30m) 


일단 이 방법은 두 가지를 보고 영감을 얻었는데, 하나는 케빈이 외국어 공부를 하는 방식(한 문장 무한반복), 다른 하나는 우기부기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봤던 6개월만에 언어 마스터하기 라는 영상이었다.

[참고로 이 영상에 대한 의견을 덧붙이자면] 말하기를 한다는 면에서는 동의하지만, 이 책에서 추천하는 책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을 갖고 연습하다가 MP3에 나오는 원어민 발음이 상당히 인위적임을 알게 되었다. 어떤 단어들은 강세가 아예 틀리게 발음되어있어 오히려 잘못된 억양을 익힐 위험이 있었다. 내용은 좋은 책인데 녹음을 다시 했으면 좋겠다.


두 방식의 공통점은 일상 회화에서 자주 쓰이는 문장들을 문장 단위로 듣고, 따라 말하는 과정을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반복한다는 것이다. 


사실 들을 때는 한 번에 알아듣는 문장도 정작 내가 말하려고 하면 생소하고 입 밖으로 잘 나오지 않아서, 정작 실전에서 입 밖으로 나오는 건 또다시 완전 안전한 내가 너무 많이 써 본 기초문장들일 때가 많다. 

농구도 슛을 배우려면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슛을 해봐야 하듯이, 영어도 알고 있고 들었으면 그만큼 실제로 말해보는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 그 기본이 따라하기이며 쉐도잉이다. 

문장 따라하기는 3~5번으로 안된다. 정말 익숙해질때까지 충분히 많아야 한다. 특히 특정 발음이 안 되는 경우는, 해당 단어를 알아도 못 쓰게 되기 때문에 익숙해지게 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쉐도잉을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먼저 플레이어의 구간반복 기능을 이용해 한 문장만 구간반복하여 듣는다. 

    이 때, 듣고 바로 이해가 안 가면 스크립트를 보고 먼저 문장의 의미를 파악한다. 

2. 원어민의 속도와 억양대로 말하려고 노력하면서 문장을 반복해서 따라한다.

    이 때, 속도를 조정하여 속도를 줄였을 때 내 발음을 들어보고 교정하려고 해본다.

3. 어느 정도 같은 속도와 억양으로 말하고 있을 때, 반쯤 외울 때까지 반복하다가 다음 문장으로 넘어간다.

4. 하루 분량을 쭉 다시 들으면서 원어민 속도로 따라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한다.

    자주 쓸만한 표현은 노트에 따로 정리한다.


5월 30일 현재 첫째로는 미드 쉐도잉을 사용하고 있다. 미드를 직접 다운로드 받아서 플레이어를 통해 구간반복 해도 되고, mySEM 이라는 어플이나 슈퍼팬과 같은 어플을 이용해도 좋다. 

*개인적으로 슈퍼팬은 대사 일일이 담고 단계가 많아서 약간 귀찮고 mySEM은 유료라.. 그냥 PC를 이용하는 편이지만 구간반복을 일일이 설정 안해도 되는 점은 앱이 더 편한 것 같다.


두 번째로 새롭게 시도해보고 있는 방법은 유투브 쉐도잉이다.

아무래도 미드는 특정 분야에 대한 내용을 다루거나, 캐릭터가 독특한 남녀가 나오다보니 나에게 딱 적절한 억양이나 말투, 표현을 더 자주 만나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도 한다. 더군다나 미드는 한 편이 너무 길다보니 진도가 빨리 안 나간다는 답답함이 있다.


그래서 나는 마음에 드는 자기계발 분야의 여성 유투버를 찾아서 그 사람의 유투브를 구간반복 하면서 따라해보고 있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내가 마음에 드는 주제의, 발음이 비교적 분명한, 영어 자막이 잘 나와있는 유투브를 찾는다.

2. www.infinitelooper.com 로 들어가 내가 원하는 유투브 영상의 주소를 입력한다.

3. 영상과 함께 슬라이더가 나오고 구간 반복을 원하는 구간을 선택하면 해당 구간만 반복해 볼 수 있다.


어쨌든 나에게 더 흥미로운 내용을 들을 수 있고, 말하기에 실질적으로 참고가 되는 표현이 더 많은 것 같다.

추천하고 싶은 방법!



3. 혼자 말하기 Self-recording (5m)


가장 말하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매우 새롭게 시도하는 방법이다.

말 그대로 혼자 5분간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말하고 녹음하는 방법이다.

기존의 영어회화는 나와 이야기 해 줄 상대가 있어야 해서 항상 조건이 달렸지만 혼자 말하기는 나 하나와 핸드폰만 있으면 된다. 그만큼 핑계거리가 줄어들고 언제 어디서든 꾸준히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회화학원이 말하기를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깨달음 때문이었던 것 같다.


최근에 살짝 충격적인(?) 경험을 했는데, 가볍게 1:1 과외를 받았던 외국인 친구를 사석에서 만난 일이었다.

수업에서 그 친구는 분명히 친절하게 내 말에 귀기울여주고, 무엇보다 한 문장으로 내 말이 끝나도 거기에 대해서 추가 질문을 해줬는데..... 사석에서는 진짜 그런 거 없다.


할 말 있으면 자기 기회 왔을 때 다 해야되고 한 마디만 했으면 그걸로 넘어가는 거다. 다른 사람들 대화에 낄려면 더 적극적으로 끼어들어야 했고 이야기가 재미없으면 다른 사람에게로 넘어가는... 말 그대로 실전.

결국은 누가 들어주는 것과 무관하게 내가 혼자 쭉 말할 수 있는 체력이 어느 정도는 받쳐줘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5분.. 짧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누군가는 사업소개를 5분, 3분 만에도 할 정도로 많은 얘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생각보다 5분을 한 주제로 채우는 것이 쉽지 않았다. 


오늘 처음 녹음을 해봤고 그 결과는....... 매우 참담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만큼 발전할 가능성이 많다는 걸로 이해해보기로 한다!


말하기 주제는 일반 회화주제로 시작해서, 이후에는 뉴스나 관심있는 이슈들에 대해 이야기 해 볼 예정.

일반 회화 주제는 아래 ESL 에서 수업에 사용하는 주제들을 참고했다.

http://eslgold.com/speaking/something_talk_about/

https://www.spokenenglishpractice.com/free-talk/

https://www.proofreadingservices.com/blogs/esl/14711713-24-excellent-esl-conversation-questions-for-adults

http://www.learn-english-today.com/resources-for-teachers/conversation-topics_advanced.html



+ Communication: 실제 외국인과 대화 (15m 이상)


물론 실제 외국인과의 대화 기회도 최대한 많이 만들려고 한다.

우선 한국어를 공부하려는 외국인과 다음 주 부터 Language Exchange 를 할 계획이며,

혹시 만나지 않는 날에는 Cambly 라는 앱을 통해 15분씩 수업을 해볼까 한다.

다른 회화 서비스들에 비해 접근성이 좋고 가격이 저렴한 것 같다. 


이후 말하기가 좀 더 익숙해지면 가보려고 몇 개 행사들을 찾아뒀다.


1) Meet up (홈페이지

왠만한 모임들이 다 있는 곳이지만 글로벌 서비스이다보니 외국인들도 좀 더 많이 찾는 것 같다.

언어교환 모임도 있고 운동 모임이나 단순한 사교 모임, 봉사활동 모임도 있으니 원하는 걸로 참여!


2) 토스트마스터즈 (홈페이지

짧은 시간 동안 영어로 다른 멤버들 앞에서 발표하고 Q&A를 갖는 방식.

글로벌한 모임이라고 들었는데 영어 뿐만 아니라 말하기 자체와 네트워킹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서울에도 모임이 여러개라는데 때로는 너무 교회같이 인자하고 따뜻한 분위기(?)라 적응 안된다는 사람도 있었음. 어쨌든 괜찮은 지역 모임을 찾아서 시도해봐도 좋지 않을까?


개념을 쉽게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관련해서 잘 정리해주신 포스팅을 찾아서 공유한다.


3) 토크샵: 직장인 영어토론 모임 (홈페이지)

직장인 영어 중급자들이 모여서 좀 더 심도깊은 주제로 토론한다는데, 원어민 리딩은 1개월에 9만원, 일반인끼리 하는 모임은 1개월에 5만원(4회)이라고 한다. 아직은 어려울 것 같아서 나중으로 패스.


4) Vineworks Korea: 글로벌 와인 모임 (페이스북 페이지)

사실 이걸 제일 추천하고 싶은데 마지막에 나왔다.

이걸 왜 안 가고 있는지 나 자신에게 묻고 싶을 정도로 좋은 모임인 것 같다.

와인을 마시며 편하게 전 세계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네트워킹 하는 분위기! 진짜 내가 원하던거다..



모임도 자주 있는 편이고, 페이스북에 꾸준히 공지가 올라오니

혹시나 술이나 와인을 좋아하면서 편하게 영어로 소통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다(같이가자고..)


지금의 포스팅이 이후 뿌듯하게 돌아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시작점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very single thought, choice, and action is determining 
who we are becoming,
which will ultimately determine the quality of our l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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