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기분은 우울한 기분이다.
물론 긍정적인 기분만 사랑하면 좋겠지만,
살다 보면 우울한 기분을 느낄 때가 더 많다.
그 기분은 부정적이기 때문에
왠지 그 기분을 사랑해줘야 사라질 것만 같다.
사실 굳이 사라지지 않아도 괜찮다.
아니 영원히 살아질 수 없을 것이다.
삶은 행보다는 불행이 더 많은 것이니,
불행 속에서 나는 때로 아니 자주 우울함을 느낄 것이다.
우울한 기분이 오히려 나를 살아있다고 느끼게 만들 때가 많다.
그 기분에서 벗어나고자 나는 나아지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 노력이 나를 살아있음을 느끼게 만든다.
우울함이 내게 올 때마다 익숙하지도 않고 나는 매번 무력하지만,
그럼에도 좀 더 반갑게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