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아이(London Eye)와 참전용사 동상

엄마와 영국 여행-4 :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런던 아이, 한국전참전비

by 세런 Seren

아침 일찍 부지런히 숙소를 나섰다. 8월 말, 오전 7시경 런던은 해가 어스름하게 떠 반팔만 입고 다니기에는 좀 추웠다.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외관

우리의 첫 행선지인 런던 아이를 보러 가는 길에 웨스트민스터 대성당(Westminster Cathedral)이 나왔다. 붉은 벽돌과 흰 줄무늬, 화려한 아치가 눈길을 끌었다.


그때 현지인으로 보이는 분이 대성당 안으로 들어가길래 우리도 용기를 내 들어갔다. 내부는 세련되면서도 맨 앞의 교단이 아득하게 보일 정도로 의자가 줄 지어 있었다. 또한 외관 못지않게 화려한 종교화들이 많았는데 그중 황금빛 바탕색에 성인들을 그린 그림이 눈에 띄었다.


우리는 교인이 아니지만, 홀로 기도를 올릴 수 있는 공간에서 경건하게 기도를 해보았다. 기도 내용은 너무나 세속적 이게도 다시 영국에 올 수 있게 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기도하기

대성당을 나와 몸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라테를 한 잔 사서 걸었다. 마침 화이트홀(Whitehall) 거리를 걷던 중 하얀 대리석의 웅장한 건물을 만났다. 구 전쟁부 건물(Old War Office Building)이었다.

평일 오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분주한 출근 풍경이 보이지 않았다. 덕분에 건물을 배경으로 여유로운 런더너(Londoner)가 된 기분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어서 템스강(the River Thames)을 향해 영국 국방부(Ministry of Defence)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갔다. 이 길의 끝에는 런던 아이(London Eye)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강변 길이 나온다. 템스강 너머의 런던 아이를 보며, 다시 한번 영국에 있음을 실감하는 엄마를 담았다.


런던 아이를 향해 가는 길, 조용한 아침 풍경


한국전쟁 기념비

한편, 탬스강 건너편에서 런던 아이를 보거나, 빅벤(Big Ben)과 웨스트민스터 궁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잠시 시간을 내 한국전쟁 기념비(Korean War Memorial)도 들러보길 추천한다.


영국 국방부와 탬스강 사이에 있는 잔디 정원에는 다양한 기념비가 있는데 그중 가장 시선을 끄는 기념비라고 생각한다.

"The Korean War"라고 쓰인 비석 앞의 동상은 전투를 마치고 막 돌아온 것 같은 차림의 군인을 묘사한다. 철모를 한 손에 든 채 군인의 시선은 아래로 향하고 있다. 이는 사지에서 살아 돌아온 이가 전우들의 희생을 추모하는 의미이자, 우리로 하여금 전쟁의 참상을 기억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




화이트홀 거리의 기념비들

빅벤, 웨스트민스터 궁을 보러 가기 위해 다시 화이트홀 거리로 나왔다. 이곳에는 길을 지나는 누구나 어느 방향에서든 볼 수 있게 추모비들이 설치되어 있다. 특히, 2차 대전에서 희생한 여성들을 조명한 기념비와 The Cenotaph(현충비)가 눈에 들어왔다.


영국의 The Cenotaph는 매년 11월 11일, 우리의 현충일 추념식과 같은 기념식이 열리는 장소이다. 현충일에 대통령이 국립현충원에서 분향하듯, 1차 대전 종전일인 11월 11일에는 영국 왕실의 대표자를 비롯해 고위 인사들이 포피 화환을 이 비석 앞에 헌화한다. (한국에서는 이날을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로 지정해 정부기념식을 개최한다) 하지만 특별한 날이 아닌, 평소에도 추모 화환이 놓여 있는 모습이 인상 깊어 차도를 건너가 비석 앞에 서보았다. 그리고 다시 빅벤을 향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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