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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Sep 17. 2019

아침운동이 꼭 몸에 좋기만 할까?

아침운동의 장단에 대한 고찰

 아침 6시 45분에 알람이 울렸다. 조금 졸리지만 오늘 아침엔 운동을 하기로 마음 먹었으므로 억지로 몸을 일으켜 앉았다. 잠을 깰 겸 잠시 휴대폰 게임을 해 보고, 7시부터 팔굽혀펴기를 실시했다. 5세트 정도 한 후 그대로 달리기를 하러 나갔다. 운동을 하다 나왔는데도 새벽 찬바람이 싸늘하게 느껴졌다. 한 1키로쯤 달리니 벌써 힘이 들고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글을 쓴다.

 정말 아침운동은 몸에 좋기만 한 걸까?


 사람들은 다들 아침운동이 좋다 생각하고, 의사나 운동선수들도 추천을 많이 하지만 사실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

 아침운동에는 생각보다 단점이 꽤 있는데 첫째로 기상시간을 앞당긴다는 것이다. 아침운동을 위해서 전날 11시에 취침하고 당일 6시에 일어난다면 7시간의 수면이 확보되므로 그리 나쁘지 않겠지만, 현대인들 중 11시에 자서 6시에 일어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만약 있어도 그 사람이 부지런해서가 아니라 통근시간이 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존을 위해 자는 시간을 확보하는 경우가 아닐까 싶다. 만약 과도한 업무와 늦은 퇴근으로 인해 새벽 1시에 자는 사람이 건강을 위해 운동하겠다고 6시에 일어난다면 고작 5시간을 자게 되는데, 6시간 이하의 수면은 몸에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무척 많이 나와 있는 관계로 아침운동을 하더라도 이는 오히려 건강에 해로운 결과를 낳게 된다. 그러니 아침운동을 하기 위한 선결조건은 '최소 6시간의 수면은 확보할 것'이다.

 그 다음 단점은 아침에 운동하는 게 안 맞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공부를 해도 어떤 사람은 밤에 더 잘 되고 어떤 사람은 아침에 더 잘 된다. 운동도 마찬가지라서 개인에 맞는 시간이 있는데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하는 운동이 더 좋다는 이유로 억지로 패턴을 바꾸면 그것이 몸에도 맞지 않고 건강에 좋기는 커녕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특히 아침잠이 많은 사람은 늦은 시간까지 푹 자는 것이 정신에도 좋고 육체에도 좋기 때문에 억지로 아침운동을 시도하려 들지 않는 게 좋다. 요약하자면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면 굳이 아침시간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세 번째 단점은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지 않으면 부상의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사람의 몸은 아침에 가장 굳어있고 일을 하고 활동하는 낮 시간에 가장 활력이 좋으며 저녁이 되면 피로 때문에 조금 가라앉게 된다. 이러한 사이클상 아침에 운동을 하면 굳은 몸을 제대로 풀어주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특히 종아리의 경우, 제대로 풀지 않고 갑자기 달리기 시작하면 아킬레스건에 부상을 입는 일이 생각보다 잦다. 저녁에 운동을 하면 낮에 일한 피로가 무겁긴 하겠지만 적어도 관절과 근육이 충분히 이완되지 않아서 부상을 입는 일은 아침보단 적을 것이다.


 아침운동이 무조건 최선인 것도 아니고 무조건 저녁운동보다 못한 것도 아니다. 다만 세상 모든 일에 절대적이라는 게 없듯이 아침운동에도 단점이 있으며, 이러한 단점을 충분히 알고 운동하는 것이 개인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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