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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Jul 29. 2020

우리도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마이크 비킹, <리케> 독후감

 행복이란 무엇일까? 어릴 적 동화에서 읽었던 파랑새 같은 것일까? 사람들은 때로는 행복을, 때로는 불행을 느낀다. 분명한 것은 행복이 다분히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비슷한 처지에서 어떤 사람은 지옥에 사는 것 같다 여기고, 어떤 사람은 그럭저럭 살 만하며 가끔은 행복하다고 여긴다. 

 그러나 행복이 전적으로 주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행복을 이야기할 때 늘 언급되는 부탄을 생각해 봐도 그렇다. 한 국가의 행복지수가 높다는 것은 그 나라에 무언가 특별한 비밀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행복지수가 아니라 자살률이 높은 나라다. 이것 역시 우리나라에 무언가 특별한-그리고 불행한- 비밀이 있음을 의미한다.

 <리케>에서는 행복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우리에게 보여주며 어떻게 살면 좋을지 방향을 제시한다.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기, (돈에 있어서) 과시적 소비를 멀리 하기, (건강을 위해) 자전거 타기, 일과 삶의 균형 찾기, 서로 신뢰하고 돕기 등이다. 

 그런데 이런 내용의 행복해지는 법을 소개하면 꼭 반박하는 사람이 있다. 돈이 꼭 많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고 하면 "아닌데? 돈이 많아야 행복한데? 돈이 없으면 집도 차도 살 수 없고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못 먹어서 불행한데?"라고 하는 식이다. 돈이 없으면 집과 차를 살 수 없다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꼭 불행할 수밖에 없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덧붙여, 일단 부정적으로 사고하고 보는 사람은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게 <리케>에서 전하는 말이다. 사람들은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을 '지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은 그건 '무언가를 긍정하는 데는 지식과 논거가 필요 없고 부정하기 위해선 잘 알아야 한다'는 편견 때문이다. 실제로는 부정적으로 말하는 게 다 맞는 것도 아니고 습관적인 부정적 발화는 머릿속의 부정적 사고 회로를 강화시켜 불행을 심화할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사회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연결된 사람일수록 행복하다는 연구가 인상 깊었다. 일주일에 친구를 1번 만나는 사람보다 2번 만나는 사람이 더 행복했다는 이야기다. 개인주의자들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홀로 지낸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친구를 자주 만나는 것이 더 행복해지는 길일뿐만 아니라 극단적 개인주의를 극복하는 길이 될지도 모른다. 어쨌든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하는 것에 좀 더 신경을 쓰게 되었고, 내 삶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되도록 그들을 자주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죽든 그들이 죽든 어느 날 죽어버리면 연락 한 번 안 하고 살았던 게 참 후회되지 않을까? 영화에선 친구가 사고로 죽고 난 뒤 늘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말이다.

 당신이 행복할 수 있는 비결이 이 책 속에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이 책 속에서 찾으면 다행이지만 답이 없는 것 같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누구나 행복의 기준은 다르니 다른 책 속에 분명히 당신을 위한 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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