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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Mar 12. 2021

저질체력을 킥복싱으로 극복한 여자

황보름,<난생처음 킥복싱> 독후감

 어제도 익숙한 질문을 들었습니다.

 원장님, 살 빠지는 침은 없나요?

 그럼 저는 솔직하게 대답합니다.

 있는데, 밥 한 숟갈 덜 드시는 게 낫습니다.

 그러면 다들 싫어합니다.

 맛있는 걸 계속 먹으면서 살 빼는 방법은 없냐고 묻습니다.

 그럼 저는 또 솔직하게 대답합니다.

 "많이 먹고 더 많이 운동하시면 됩니다."

 밥 아저씨가 생각나시나요? 다이어트란 식사량을 좀 줄이거나 운동량을 좀 늘리기만 하면 되는 참 쉬운 일입니다. 그런데 왜 다들 실패할까요? 식욕이라는 DNA에 내장된 생존본능의 일부를 이겨내기가 어렵고, 운동하러 나가기가 귀찮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항상 성공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죠. 제가 생각할 때는 <난생처음 킥복싱>의 황보름 작가도 성공한 소수의 운동인입니다.


 표지에도 쓰여있지만 저자가 다이어트를 위해서 킥복싱을 시작한 건 아닙니다.

 '체력이 없어서 체력이 더 안 좋아지는 저질체력'이라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처음에는 눈 돌아가게 힘들죠. 어머니와 마트에서 장 보고 나서 그걸 들고 오는 것도 힘들어 어머니와 번갈아 들었다는 저자가 킥복싱이 가당치나 할까요.

 하지만 저자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힘이 들든 눈물이 나든 주 3회씩 꾸역꾸역 도장에 나갑니다. 그리고 그날 코치가 던져주는 숙제를 해내고 뿌듯해하며 집에 돌아갑니다.

 일 년이 지나고 무엇이 변했을까요?

 많은 것이 변했죠. 

 꽤 오랜 시간 운동을 지속한 저자에게 어머니가 보여준 반응이 기억에 남습니다.

 앞서 걸어가는 저자를 뒤에서 바라보던 어머니는 저자의 종아리에 알이 생겼다며, 어서 다시 걸어보라고 합니다. 종아리에 알이 생겨 걸을 때마다 불거지는 것이 너무 보기 좋다는 것이죠. 어머어머 감탄사를 연발하며 좋아하시는 어머니의 모습, 그건 예전보다 훨씬 건강하고 활기차게 변한 자식을 볼 때 나타나는 것이죠.


 이 책을 읽고 주변에 킥복식 도장을 검색해보았습니다.

 걸어서 20분 거리에 하나가 있긴 있는데 성인반이 있는지, 있다면 저녁시간에 자리는 있는지, 비용은 얼마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한 번 전화는 해 봐야겠습니다. 저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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