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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Mar 25. 2021

잘 알고 싶지만 어려운 수산물 이야기를 쉽고 재밌게

김지민, <수산물이 맛있어지는 순간> 독후감

 어느 날 친구가 보여준 영상을 보고 바로 구독하게 된 유튜버가 있습니다. 우리가 평소 이름은 알고 있지만 어떻게 다른 생선과 구별하는지, 어떻게 사는지, 어떻게 손질하는지 잘 모르는 생선을 아주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국내 최초의 어류 칼럼니스트라고 합니다. 유튜브에서 '입질의 추억'으로 유명한 김지민 작가의 이야깁니다.

 저는 생선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도시어부>를 즐겨보기 시작하면서 생선에 대해 잘 알고 싶어졌습니다. 전에는 참돔, 돌돔, 혹돔, 벵에돔을 전혀 구분하지 못했고 구분할 생각도 없었는데 <도시어부>를 통해 생김새를 알게 되고 보니 맛이 어떤지, 횟집에서 사 먹으면 얼마나 비싼지 궁금해졌던 것입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수산물에 대해 비슷한 궁금증을 갖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스시 오마카세와도 같죠. 한 번 가보고 싶긴 한데 10만 원 가까운 거금을 들여 덜컥 가 보긴 그렇고, 아무 데나 가면 바가지 쓰는 기분일 것 같고, 그래서 현명한 선택을 하고 싶어지죠. <수산물이 맛있어지는 순간>은 바로 그런 현명한 선택을 도와주는 좋은 책입니다.

 

 책에 따르면 지금은 주꾸미가 가장 좋은 철이라고 합니다. 주꾸미는 국내산과 중국산이 있는데 잡는 방식의 차이로 인해 중국산 주꾸미는 머리에 상처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한 멀리서부터 들여오므로 지쳐있어서 먹물을 잘 뿜지 않아 주꾸미를 담근 물이 새까맣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하고요. 그리고 시세는 국내산이 kg당 3.2만원 정도, 중국산이 2.6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25% 정도 차이가 나니 꽤 많이 나지요?


 위 문단에 적은 내용은 모두 <수산물이 맛있어지는 순간>에 나온 것입니다. 저는 주꾸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고, 인터넷을 검색해봐도 이렇게 간결하게 좋은 설명을 해 놓은 블로그나 웹사이트가 많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입질의 추억'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겠지요.


 주꾸미 이야기뿐만 아니라 참돔과 틸라피아, 대하와 흰다리새우, 전복과 오분자기 등 우리가 평소 바가지 쓰면서도 잘 모르고 지나가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알아두면 필히 실생활에 도움이 될 유용한 지식들입니다. 또 책의 말미에는 일본 수산물과 방사능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굳이 요약해 적자면 멸치가 방사능에 노출될 위험이 가장 높고, 멸치를 적고 자라는 참돔도 아주 안심할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책은 직접 사서 보세요. 책장에 꽂아 놓으면 수산시장에 갈 때 참 든든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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