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송 Nov 08. 2021

일반인을 위한 뛰어난 디톡스 가이드

대한한의통증제형학회, <내 몸을 위한 한방 디톡스>

* 중고서점에서 샀습니다.

* 별 기대 없이 읽었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괜찮았습니다.

* 괜찮았던 이유를 설명합니다.


 나는 근래 해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아직 임상경력이 10년도 채 되지 않는 애송이 한의사지만, 만성 질환에 시달리는 환자를 보면 볼수록 만성 질환은 질병보다 '중독'에 더 가까운 상태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가장 자주 보는 것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의 3대 성인병을 모두 가진 사람들이다. 일단 이 3대 성인병을 모두 가진 사람은 의외로 많다. 그런데 이 3대 성인병을 우습게 보는 사람도 무척 많다. 왜냐하면 눈에 띄는 증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사라면 누구나 이 3대 성인병을 모두 가진 환자를 측은하게 여길 것이다. 눈에 그대로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24시간 내내 혈관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셈이다.

 안타까운 것은 환자들이 대부분 이 3대 성인병 때문에 한 움큼의 약을 먹는 것은 견딜 만하다고 하면서도, 아예 병에 걸리기 이전의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성인병이 나쁜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오래되어 생겼다는 것을 알기 때문인 것 같다.


 성인병을 예방하고 더 나아가 치료하기 위해서는 생활의 전면 개선이 필요하다. 먹는 음식을 바꾸고, 먹는 방법을 바꾸고, 잠을 더 자고, 더 많이 걷고, 더 많이 땀 흘리고, 더 많이 웃는 등 그야말로 생활의 전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이런 작업을 일반인에게 요구해서는 당연히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 어쩌다 의사가 한 번 이야기해주어도 내내 유지하기 어렵고, 의사와 짧은 상담 시간 안에 자세하게 물어보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책 <내 몸을 위한 한방 디톡스>가 의미 있다.


 책에서는 디톡스가 무엇인지 정의하는데, 책의 내용을 따오자면 다음과 같다.

 1. 균형 잡힌 식단과 충분한 섬유질, 발효식품을 지속적으로 섭취 > 간에 쌓인 독소와 노폐물을 제거.

 2. 운동 > 혈액순환과 체력 증진

 3. 충분한 수면 > 세포들이 재생되고 원기를 회복할 시간 확보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아무나 실천하지는 못하는 이야기다. 특히 구체적으로 어떻게 식단을 변경해야 할지 알기가 어려운데 책 본문에서 쌀을 고르는 법, 채소의 독소를 제거하는 법, 고기 선택하는 법 등을 소개해 디톡스 실천을 돕는다.

 또 한 가지 좋은 점은 무작정 굶거나 커피 관장 등을 해서 독소를 '빼내는' 것에 집중된 디톡스 문화를 비판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몸에 독소가 많다 하더라도 무작정 빼내기만 해서는 몸이 견뎌내질 못한다. 살을 빼기 위해서 무작정 굶기보다 삼시세끼를 섭취해 기초대사량을 유지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것처럼 독소를 빼낼 때도 무작정 해독제를 투입하기보다 좋은 것을 먹고 입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디톡스에 관심 있는 사람이 읽는다면 전부는 아니어도 몇 가지 유익한 정보를 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스티브 잡스는 아이의 휴대폰 사용시간을 제한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