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 창 너머로 산이 뿌옇게 가려졌다. 역시나 미세먼지였다.
복직하고는
애기 엄마들만 보면 부지런히 말을 걸고 싶어졌다.
애기 난 엄마하고는
누구하고도 친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출근 길에 둘째를 임신한 과장님을 만났다. 반가움에 인사를 건넸다.
대번에 그녀는 몇 마디 말로 내 가슴을 후벼 팠다.
“다시 봐서 반갑긴 한데,
너무 일찍 나온 거 아니야? 아직 너무 애기잖아~”
모유수유는 한 달밖에 못했다는 나에게 또 이런다.
“좀 더 해보지 그랬어~”
관심도 배려도 없는 자기입장의 조언이다.
그럼에도 그녀의 말은
하루 종일 복직에 대해서 고민하게 했다.
죄 지은 엄마마냥 아들에게 미안했다.
모유를 오래 주지 못한 것도,
어린 아들을 떼놓고 출근한 것도.
조금만 내 의지가 강했더라면, 하는 후회들로 마음이 후끈거렸다.
하지만 엄마도 엄마의 최선이었어.
안 그러면 엄마가 웃을 수 없을 것 같았거든.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아침에 남편이 차로 데려다주어
오랜만에 둘이 카페에 앉아
이런저런 시덥잖은 이야기를 나눴다.
출근하지 않았다면 상상할 수 없는 아침이다.
이왕 아이 떼놓고 출근했으니, 열심히 글도 쓰고 책도 읽겠노라고 남편에게 말했다.
조용히 웃으며 남편은 말했다.
그러고 보면 나도 참 한결같다.
나는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