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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슈 Feb 02. 2022

귀경길 먹거리

호두과자

 

구정 설. 부산에서 집으로 올라가는 귀경길.

역시 이번 귀성, 귀경길에도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은 모두 문을 닫았고, 간편한 주전부리 간식들 테이크아웃만 가능해졌다.


코로나로 팬데믹이 계속되는 기간 동안 고속도로 휴게소를 오가며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한정적이기도 하고 비싸기도 해서 이제 우리 가족은 나름의 방법을 터득했다.


출발시간이 여유로울 때에는 김밥을 싼다. 전날 밤 속재료를 준비한 후 아침에 일어나 김밥을 휘리릭싸서 출발하면 식비도 아끼고 가족들 만족도도 높다. 바쁠 때엔 컵라면과 뜨거운 물을 보온병에 싸서 휴게소에 주차해 놓고 차 안에서 컵라면을 먹는다.


가끔 휴게소에 파는 핫도그나 소떡소떡, 김밥을 곁들이기도 하지만 가성비 너무 비싸고 맛도 그저 그렇다.


얼죽아 남편은 장거리 운전 중엔 커피를 엄청나게 마신다. 그래서 출발 전 내가 신경 써 준비하는 것은 바로 커피! 핸드드립 한 원두를 아이스로 타서  텀블러와 보온병에 몇 병씩 챙겨 담는다. 입맛이 예민한 그에게는 커피 맛도 중요해서 좋은 원두로 내린 아이스커피는 운전하는 그에게 생명수다.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먹거리는 바로, 호두과자다.

이번에도 상행선 칠곡휴게소에서 3000원에 12개 호두과자를 한 봉지를 사 먹었다. 바삭하고 고소하고  팥소가 가득했던 갓 구운 호두과자였다.


어머님이 싸주신 떡과 컵라면, 호두과자와 소떡소떡, 핫도그로 주전부리하며 귀경길 잘 견디며 곧 도착한다. 8시간이 걸렸다.


집에 가서 짐 풀고, 옆 동 친정으로 건너가야지.

대전, 서울이 시댁인 언니 동생에 비해 멀리 부산이 시댁인 나는 늘 꼴찌로 도착하지만, 이번엔 온 가족 함께 저녁식사할 수 있겠다.


엄마표 명절 밥상은 넘사벽인데, 늘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지는 엄마밥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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