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짓는슈 Mar 02. 2022

전쟁이 무섭습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을 지켜보며..

주말마다 아들과 태종 이방원을 보는데, 토요일에는 늘 이방원 끝나고 바로 하는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을 자연스레 보게 되었다.


태종 이방원이 낙마장면으로 인해 몇 주간 결방하기 전, 불과 한 달여 전만 해도 이 프로그램에서는 직접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특파원들이 시민들을 만나면서 전쟁분위기에 대해 묻곤 했었다. 그들은 왜 이런 인터뷰를 하냐며 무척 경계하고, 전쟁은 없을 거다, 우리는 평화롭게 지내고 있다 하였고 실제로 그래 보였다. 그런데 몇 주 사이 2월 말, 전쟁이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전쟁 발발 며칠 전부터 시위도 하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소용없었다. 밀어붙이는 푸틴은 너무나도 냉혹했다.


내가 얼마 전 두려움, 무서움에 관해 글을 썼었는데 그때 언급했던 두려움 중 '전쟁'이라는 그 무서운 일이 지금 지구 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들과 작년 아프가니스탄 사태 이외에도 미얀마 쿠데타 등 지구 상에 일어나는 무력으로 욕망을 현실화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무력으로 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아직 덜 성장한 청소년인 아들도 전쟁은 잔인하다는 것을 아는데,, 하물며 직접 겪는 사람들의 고통은 어떨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러시아 입장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전 세계가 러시아를 여러 가지 제재들로 보이콧하는 결과들이 말해 주 듯, 거의 모든 국가들이 평화를 위해, 우크라이나를 응원하고 지원하고 있다.


지구 상 가장 끔찍했던 전쟁, 2차 대전을 기억하는 유럽 국가들은 강하게 전쟁을 비판하고 우크라이나를 응원하고 있다.

물론 각 국가들은 각자의 이익을 계산하고 내놓는 '안'일 수 있지만, 무슨 일이든 전쟁은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은 푸틴 이외에는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인 것이다.


슬프지만 우크라이나에서는 매일 피가 말리는 참혹한 상황들이 일어나고 있다. 일반 시민들이 총을 메고 전장에 나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들을 보내며 눈물짓는 가족들이 그려졌고, 남편을 전장에 보내고 친척에게 아이를 맡기고 함께 전장에 뛰어드는 엄마들에 대한 기사들을 보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목숨보다 소중한 아이를 케어하는 것보다 나라를 위한 시민군에 참전하는 그녀들의 결단력, 그들의 애국심에 다시 한번 감동을 느꼈다.


그리고 생각했다.

과연 '나'라면 그들처럼 할 수 있을까.


아들과 우리나라의 역사를 훑어보며, 현대 사회에서, 다른 나라들에서 일어나는 전쟁들을 이야기 나누다 보면 늘 다다르는 질문이 있다.


" 왜, 전쟁을 하고 정벌을 해요?"


"음. 엄마 생각에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모든 것은 인간의 욕심 때문이라고 생각해..."


이런저런 상황들 이야기를 해주며 아들에게 말해주었다. 인간의 욕심은 무한해서 가지면 더 가지고 싶고 목표에 다다라도 더 높은 곳을 보기 마련이라고. 적정선을 찾는 게 참 어렵다고. 어른들도 여전히 끝도 목표도 모르겠다고. 그게 삶이라고. 그래서 어른들도 판단 미스를 하고 실수도 많이 한다고 말이다.


아들이 어느 정도 이해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뉴스에 생생히 드러나는 전쟁상황 장면들은 영화도 게임도 아닌 실제 상황이며,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보여주고 일깨워준다면,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커서 이 끔찍한 전쟁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이해하고 반대의 목소리를 낼 수 있지 않을까.


너무 무섭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느낄 고통을 다 이해할 순 없지만,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목소리를 내 조금이라도 그들의 뜻이 세상에 알려지고 전쟁이 멈추길 기대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후회하지 않는 삶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