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은 건가요??
돈을 내고 사는 것 중에 가장 아까운 것이 꽃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면 볼 수 있는 예쁜 꽃들이 참 많았기에 굳이 돈을 내고 꽃을 사야 한다는 것이 가끔은 이해 불가였지만 격식에 맞춰 꽃다발이나 꽃바구니가 필요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동안 하던 일을 정리하고 잠시 쉬어볼까... 했지만 평생 일하던 사람이 쉰다는 게 쉽지 않았다. 새로운 곳에 취직하려고 알아보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자격증들을 쭈욱 펼쳐놓고 한참을 쳐다보았다.
아이들은 20여 년가량 가르쳐봤으니 그 자격증은 빼고...
그거 빼고는 제과제빵 자격증이랑 운전면허증?^^;; 그냥 이것저것 교육받은 증서 같은 것들이 있었다.
그렇다면 새로 뭔가 배워서 하긴 그러지 제과제빵 자격증을 활용해볼까 싶어서 취직을 알아보게 되었고 희망리턴패키지 사업 중에 하나인 폐업 후 취직을 원하는 사람들이 온라인 교육을 받고 구직활동을 하면 지원금이 나온다고 했다.
그래서 온라인교육 신청하려고 오픈시간에 맞춰 클릭했는데 이미 끝...
'뭐지... 300명 정도 신청하는 건데 몇 분만에 끝난다고? 구직하려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나?'잠시 멘붕이 왔고 대체 어떤 교육들을 들을 수 있는지 사이트를 뒤적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앙금플라워케이크 창업...
이미 창업을 하시고 운영 중이신 대표님께서 소상공인을 위한 안내 영상이었다.
"그!!! 바로 이거야!!!"
내가 이렇게나 속전속결인 사람이었나...
바로 영상 속 대표님이 운영하시는 업체를 찾아 연락드렸고 수업은 4월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하셨다. 여유자금이라곤 한 푼도 없었지만 남편의 트럭을 판 돈이 조금 있어서 그걸로 결제했다.
왜... 갑자기... 란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결제를 했고 나는 앙금플라워에 꽂혔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배움을 들으러 가는 곳까진 꽤나 먼 곳이라 집 근처 교육하는 곳을 찾아도 됐을만했지만 그 대표님께서 만드신 앙금꽃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진짜 같은 꽃...
어느새 나도 꽃을 좋아하는 나이가 되어있었다.
딱 10년 전에 앙금플라워를 알았을 땐 꽃을 좋아하지 않았으니 시간이 흘렀고 나는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길거리에 있는 꽃이며 꽃집에 있는 꽃이며 모두 좋지만 내가 만들어내는 나만의 꽃도 기대가 된다. 그렇게 나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었다.
꽃이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