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지금 나는 어떤가?

융이 가르쳐주는 진정한 나 찾기 시리즈

by 신윤상

어떤 깨달음이나 성찰이 있어야 글을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그저 무언가를 끄집어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때 분출하는 길로써 글쓰기는 단연 최고일 것이다. 긴 기간 아무 글도 쓰지 못하면서 억누르는 마음이 많았던 것 같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내가 무얼 바라는지, 나의 꼴은 어떤지 알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덧씌운 많은 관념과 가치관들로 판단하는 내가 아닌 자연인으로서의 나를 만나기가 참 어려웠던 것 같다.


생각이나 관념이 아닌 실제로서 나는 어떤 상태인지를 물었을 때 나는 행복하지 않다는 답이 돌아왔다. 행복하지 않다고 삶을 꾸려갈 힘이 없노라고. 이젠 누군가를 돌보는 삶이 아닌 나의 길을 가야겠다고. 의존하거나 바라며 기다리는 모양새가 아니라 나로서 충분하고 싶다고.


행복이 무엇일까? 남들도 그렇게 사니까 그럭저럭 소소함을 위로삼아 할 일이나 열심히 하는 것이 행복일까? 내 안에서 누리고 싶은 삶들은 모두 허영이고 거짓일까? 스승님께 행복의 기준을 물었다. 스승님께서는 내 안에 집착이나 이기심은 아니어야 한다고 하셨다. 행복하려면 내가 더 인간다워지고 아름다워져야 한다고 하셨다. 그러니 행복은 외부의 환경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바뀌는 것이고, 인격의 완성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나로서 만족스러운 것이라고.


내가 만족스럽지 않고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던 건 외부가 바뀌길 바라고 무언가 채워지길 바라는 마음에 기인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삶의 주도권을 외부에 맡기고 있기에 그것에 흔들리는 것이다. 행복하고 싶다면 나는 나에게 몰입해야 하고 나에게 계속 질문하고 관찰하며 답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나는 왜 그걸 바라지? 나는 왜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나는 왜 가벼움을 선택하지 않을까? 내 안에 답이 있다는 걸 신뢰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모든 기준을 나에게 두고 매번 내가 평안한길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이젠 그래도 된다고 아니 그래야한다고 나를 다독인다.


융은 중년시기의 내면의 통합과정을 개별인격화라는 용어로 설명하고 있다. 개인의 욕구나 성취의 기준은 다르기에 중년의 시기에는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길을 선택함으로써 진정한 의식의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나는 개성화라고도 불리는 그 과정을 밟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며 내면을 탐색하는 글을 이어서 써보려 한다. 융의 이론에 대한 깊은 배움은 없지만 큰 테두리에 공감하며 나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그리고 이 성찰을 통해 놀이공원에서 놀던 나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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