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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오늘의 감정: 불행]불행을 다행으로 채워보기

불행을 다행으로 채워보기

by 세실리아

#11. [오늘의 감정: 불행] 불행을 다행으로 채워보기


불행(不幸) : 행복하지 아니함.

다행(多幸) : 뜻밖에 일이 잘되어 운이 좋음.

행복(幸福) :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믓함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아이와 성향이 참 많이 다른 엄마는

아이가 크면서 종종 불행을 자초한다.

엄마의 그 마음은 아이와의 생활 속에서

많은 순간을 불행으로 만드는 위험에 빠뜨린다.


마음에 불행이 가득해지면,

엄마의 얼굴엔 웃음이 줄어들고,

엄마의 그런 태도와 태도가 드러나는 말로

아이의 얼굴에도 웃음이 줄어들고,

아이의 마음 또한 불행으로 채워진다.


무엇이 엄마의 마음을

그리도 자주 불행으로 채워지게 하는가.

무엇 때문에 엄마는 그리도 자주

엄마 자신과 아이에게

행복하지 않은 날들을 만들곤 하는가.


뭐가 그리 불안한 것인지.

뭐가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인지.

뭐가 그리 버거운 것인지.

뭐가 그리 힘든 것인지.

그 불안과 불만과 버거움과 힘듦은

엄마가 혼자 다 하려고 하는 마음 그리고

해야 하는 것들을 잘하려고 하는 마음에서 싹트고 있다.


그런데

나는 엄마이므로 그 모든 것을 해내야 하는 것이기에,

나는 엄마로서 잘 하고 싶은 마음 또한 당연하기에,

그 당연한 것들로 힘들고 버거워 하는 스스로에게

결국 모든 화살이 향한다.

당연한 것들로 힘들고 버거운 난 엄마 자격이 있는 걸까.

당연한 것들로 힘들고 버거운 난 엄마 역량이 부족한 걸까.


불안은 버거움으로,

버거움은 힘듦으로,

힘듦은 막막함으로,

막막함은 자책으로 이어지며

엄마는 마음에 불행을 채워간다.


ALL STOP! 멈추어본다.

멈추어 바라보며

불행으로 가득 찬 마음을 보살펴본다.


오늘 눈 뜰 수 있었음이 얼마나 다행인지.

아이와 함께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음이

얼마나 다행인지.

가족들이 무탈하게 지내고 있음이

얼마나 다행인지.

지금을 살 수 있음이

얼마나 다행인지.

지금 글을 쓰며 마음을 바라볼 수 있음이

얼마나 다행인지.


그렇게 불행을 보살피며 다행을 채워가고,

다행을 채우며 행복을 깨달아간다.


불행의 감정에서 시작한 내 마음은

다행을 거쳐 행복으로 향한다.

불행밖에 보이지 않았던 내 마음 속에

보석 같은 감정, 다행과 행복이 숨어 있음을 깨달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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