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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흔들리는 필체
03화
뒷산 가는 길에 그 집
by
뮤뮤
May 6. 2024
[Photo Essay ]
1년 전 어느날 외출을 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문이 닫히려는 순간, 누가 몸을 쑥 내밀었습니다. 반사적으로 얼른 열림 버튼을 눌렀고, 문은 다시 천천히 열렸어요.
그런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상하다 분명히 누가 타려고 했는데.'
어리둥절한 사이 문은 다시 닫혔고 동시에 사람이 아니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키에 단발머리, 눈코입은 희미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탁한 노란색이었지요.
잘못 본 걸 거야, 마음을 가라앉혔는데 며칠 뒤 딸애가 낮은 목소리로 말해주었습니다.
엄마, 우리 집 복도에 귀신이 있는 거 같아.
뒷산 오르는 길에 버려진 집 하나가 있는데요.
햇빛에 반사된 뽀얀 먼지가 유난히도 잘 보이고 짙은 적막감이 이 주변을 감싸는 듯해요.
누군가 귓속말로 이곳에 도깨비가 산다고 해도 고개를 끄덕일 것만 같습니다.
이곳을 지날 때면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지나가는데, 요즘에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도깨비야, 재밌는 글 하나 던져주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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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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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Book
포토에세이 흔들리는 필체
01
[포토에세이] 봄의 산
02
[포토에세이] 빨간 우체통에 엽서 한 장
03
뒷산 가는 길에 그 집
04
5월에 해야 할 일
05
오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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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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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죽음을 기록하던 기자, 대장암 4기를 지나 지금은 필라테스 매트 위에서 ‘보통의 하루’를 다시 쓰는 사람입니다. 진지한 말투로 웃기고, 아픈 이야기를 다정하게 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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