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뮤뮤 May 13. 2024

5월에 해야 할 일

[Photo Esssay]


여름에는 그늘을 찾아 비스듬히 누워 보내고,

가을에는 고개를 숙여 떨어진 낙엽을 본다.


겨울에는 웅크림이 어울릴 것이다.

그러고 보면 사계절 중에 꼿꼿이 설 수 있는 계절은 봄이며, 5월은 그럴 수 있는 마지막 달이다. 우리에게는 허리를 꼿꼿이 세워 볼 시간이 필요하다.


나무처럼 길게 서서 5월의 바람을 맞는다

땅에 드리운 내 그림자가

나무의 그림자와 포개지는 이 시간

5월의 바람과 빛 속에

나무와 함께 흔들린다.


당신이 나를 사랑했으면 좋겠다.

나는 당신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각자 자신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5월은 그랬으면 좋겠다.


나무는 아직 유순한 녹색이다.







이전 03화 뒷산 가는 길에 그 집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