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미소는 나로부터 솟아난다
"내 속엔 내가 너무나 많아"
이 노래를 흥얼거릴 때가 있었다.
살면서 이런 걸 많이 느끼고 경험한다.
우리는 군중 속에 살지만 오로지 내 안에서 솟아나는 작은 소리마저 놓칠 때가 많다.
모두가 다수의 의견에 동의할 때 "이럴 수 있을까 과연?", "굳이 안 그래도 될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이 나의 뇌리를 스친다.
영화에서나 소설책에서 보면 말도 안 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영화를 각본 한 사람도, 소설과 희극을 쓰는 작가들도
어쩌면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을 벗어난 다음의 세계인 판타지와 신화를 꿈꾸고 있을 것이다.
누구나 나는 지금 나보다 더 나은 나를 꿈꾸고 있고 나를 넘어선 저 머나먼 세계가 궁금하다.
골똘히 사유하는 반가사유상을 만나고 왔다.
우리는 하루에 수많은 생각을 하지만 실제론 잡념이 대부분이다.
생각은 힘이 많이 드는 지적 활동이다.
반가사유상을 유심히 살펴보면 약간의 미소를 띠고있다.
생각의 여유도 자세에서 비롯되고, 미소에서 느낄 수 있다.
일상에서 깊은 생각을 하기 위해 가부좌를 틀고 볼에 손가락을 얹고 여유 있는 미소를 지으며 생각한 적이 있는가?
1400년 전 미소가 나에게 인사를 건넨다.
"웃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