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으로 가득한 우주.
첫 느낌은 의심의 출발이었어.
하도 생경해서 한참을 머물렀지.
내 눈동자가 울리고, 심장을 울렸지.
알고 싶었는데, 나만 알고 싶어 고이 모셔 두었지.
그냥 미치도록 오래오래 바라보았지.
적어도 그 자가 언제 웃고 언제 슬피 우는지 딱 보면 알아야지.
풍경과 같이 오는 거더라.
그 자의 고요한 여백을 봐봐.
내가 낄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없는지.
옆구리여도 괜찮고 살짝 겨드랑이에 껴도 돼.
가진 건 쥐뿔인데, 턱 하나 떼서 줄 수 있는거 그거 있잖아.
손의 온기도 필요 없어.
단 몇 초라도 그 사람의 눈동자에 비친 내 얼굴을 봐봐.
마냥 좋은거 그거 있잖아.
그걸 모르면 또 보고 오래 봐봐.
오로지 나로 존재할때, 울음으로 울림을 가득 채우지.
똑똑 떨어질 찰나를 기억해.
다신 오지 않을 수도 있잖아.
이렇게 내 마음은 차가운 진동 속에 설레는 떨림으로 가득한 법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