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이 Nov 09. 2023

#3 나와 친해지길 바래

내 인생 구하기

뭐라고 부르던 그건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나에게 중요한 건 달리기를 하면 셀프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과 셀프 대화로 나와 더 친해질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작심삼일을 넘어섰다. 

야근으로 좀 늦긴 했지만 달리고 싶었다. 

비록 아름다운 노을을 놓쳤지만 침대에 눕고 싶은 마음을 잘 타일러

밖으로 나온 스스로가 제법 대견스럽게 느껴진다.

 

간단히 몸을 풀고 호흡을 가다듬어 첫발을 땠다.

파도를 타고 온 시원한 바닷바람이 업무로 긴장된 피로를 풀어주는 것 같았다. 


요즘 달리기에 집중하는 이유는 인생의 전환점이 왔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항상 그래왔다. 무언가 도전하기 전에 항상 달렸다.

실행하기 앞서 체력과 정신력을 기르기 위해 소위말해 멧집을 위해 달린 건 아니다.


시선을 정면으로 발이 지면을 밀어낼 때 약간의 힘만 더하기 주먹은 가볍게 쥐고 팔은 앞으로 보다 뒤로 더 힘차게 밀어주기 동작 하나 스텝 하나에 집중하다 보면 평소에는 잊고 있었던 몸 상태를 면밀히 살펴볼 수 있다. 


그렇게 몸 상태를 확인한 후 정상적인 달리기 페이스에 돌입하면 진정한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느끼는 시기가 오는데 그때가 되면 나는 내면의 나와 대화를 시작한다. 


나와의 대화라니!! 미친 소리 같지만 잘 생각해 보자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알고 있을 것이다. 

분명 나인데 내 안에는 또 다른 내가 있다는 사실을 무엇보다 이 존재는 현재의 나보다 신기하리만큼 압도적으로 현명하며 객관화가 잘 된 낯설지만 친근한 또 다른 나 자신이다. 


마음속 천사와 악마라고 불리기도 하고 양심 또는 에고라고도 불리며 요즘은 자의식이라고도 하는 것 같다.


뭐라고 부르던 그건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나에게 중요한 건 달리기를 하면 셀프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과 셀프 대화로 나와 더 친해질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나와 친해지면 뭐가 좋냐고?

앞에서 말하지 않았나. 현재의 나보다 압도적으로 현명하다고

머리 싸매고 고민하던 것들을 한순간에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나 힌트를 나에게 주기도 하고 애매모호 한 목표나 꿈에 대해 쉼 없이 질문 세례를 퍼부어 또렷하고 구체적으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론 내면의 나에게 모든 걸 맡기는 건 아니다. 때론 내면의 소리에 압도되어 실행력을 상실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생각, 상상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건 내면의 내가 아니라 현재의 나 이기 때문이다. 

마치 지금 4일 차 달리기에 나선 것처럼


한참을 달렸다

목표로 하던 5km에 거의 도착할 때쯤 바다를 가로지르는 등대 옆에 작고 예쁜 별이 보였다. 

참 오랜만에 별을 본 것 같다. 


아름다운 노을을 놓친 건 핑계로 달리기를 미뤘다면 오늘의 아름다운 별도 놓치고 말았을 것이다.


오늘은 이 작은 별 하나로 행복한 하루가 되었다.


나에게 필요한 것.   

1. 더 큰 상상력

2. 나에 대한 확고한 확신

3. 사진과 그럼처럼 세밀하고 디테일한 목표를 설정한 리스트

4. 나와 친해지기


이전 02화 #2 지금 이순간에도 일어나고 있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