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영화관, 법정 등에 어울리는 단어는 뭘까?
“정숙”이라는 단어야.
조용히 하라는 뜻인 줄은 알고 있다고?
그래. 맞아. ‘고요할 정(靜)’ ‘엄숙할 숙(肅)’으로
고요하고 엄숙해야 한다는 뜻이야.
시끄럽게 떠들면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니까
떠들지 말고 조용히 있으라는 이야기지.
동음이의어에
여자로서 행실이 곧고 마음씨가 곱다는 ‘정숙’도 있는데
‘절개 정(貞)’ ‘맑을 숙(淑)’으로 절개가 있고 맑다는 의미야.
동음이의어가 뭐냐고?
‘같을 동(同)’ ‘소리 음(音)’ ‘다를 이(異)’ ‘뜻 의(意)’ ‘말 어(語)’로
소리는 같은데 뜻은 다른 말이라는 뜻이야.
소리가 같은데 어떻게 구별해 낼 수 있냐고?
길게 발음하거나 짧게 발음함으로써 구별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문맥을 통해서 구별한단다.
그런데 한자를 알게 되면 더 쉽고 정확하게 구별해 낼 수 있어.
한자를 알아야 하는 이유고
한글과 한자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이유란다.
성인(聖人) : ‘성스러울 성(聖)’ - 덕과 지혜가 뛰어난 사람
성인(成人) : ‘성장할 성(成)’ - 자라서 어른이 된 사람
수학(修學) : ‘닦을 수(修)’ - 학업을 닦음
수학(數學) : ‘숫자 수(數)’ - 수, 양, 공간을 연구하는 학문
방화(放火) : ‘놓을 방(放)’ - 일부러 불을 지르거나 놓음
방화(防火) : ‘막을 방(防)’ - 불에 미리 대비하거나 막음
‘고요할 정(靜)’이라 했어.
고요하여 잠잠함은 ‘고요할 적(寂)’의 ‘정적(靜寂)’이고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함은 ‘평안할 안(安)’의 안정(安靜)이며
감정에 좌우되지 않고 침착함은 ‘차가울 냉(冷)’의 냉정(冷靜)이야.
미술 시간에 정물화 그려본 적 있지?
꽃, 과일, 문방구 등
그 자체로는 움직이지 않는 물체를 정물(靜物)이라 하는데
‘고요할 정(靜)’ ‘사물 물(物)’로
고요한 채로 있는 사물이라는 뜻이란다.
정물을 그린 그림을 ‘그림 화(畵)’를 써서 정물화라 하는데
고요하게 정지해 있는 사물을 그린 그림이라는 의미란다.
<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