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도와 드리겠습니다.”
뭘 주문하면 좋을지 딱히 설명해 주는 것도 아닌데 주문을 도와 주겠단다.
“계산 도와 드릴까요?”
음식값 합산은 기계가 알아서 다 하고, 돈은 별수 없이 내가 다 내는데 땡전 한 푼 보태 주지도 않으면서 계산을 도와 준다니..
100% 잘못된 표현으로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순전히 요즘 젊은 사람들 탓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의 혐의가 사뭇 짙다. 아마도 외국계열의.. 이런 매장엔 이른바 ‘서비스 매뉴얼’이라고 하는 교본이 있기 마련인데, 영어권 교본에는 ‘help (someone) with (something)’ 같은 표현을 사용해 손님을 정중히 응대하라는 내용이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Can I help you with your order, sir/ma’am?”
이런 문장을 성의 없이 직역해서 우리말 교본에 싣고 점원들에게 기계적으로 반복 사용하게 하면 결국 이와 같은 사달이 나고야 만다는.. 체계적인 대형매장의 행태를 큰 생각 없이 답습한 곳곳의 중소매장으로 이 사달은 차츰 번져나갔을 것이고..
애초에 그리 익숙하지도 그리 달가워하지도 않던 표현을 별수 없이 계속 쓸 수밖에 없는 점원들을 상대로 공연히 지나치게 분노하지 말자. 인문적 관심과 소양이 부족하며 일면 사대적인 대형 (외래) 서비스업체의 혐의가 매우 짙다.
여하튼 문제라는 걸 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