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트리밍 Apr 23. 2022

Ageless하게 사는 법

나이를 잊고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코로나 엔데믹으로 거리두기가 2년여 만에 해제 소식이 들리는 동시에 우리 가족은 확진이 되었다.

아이가 먼저 걸리고 바로 다음날 나와 남편이 전염이 되어 우리 가족 모두가 각자 다른 심한 증상으로 4일간은 고생했다. 5일 차가 된 오늘이 되어서야 고열로 고생하는 아이도 좀 나아지고 나도 기운이 생겨서 지난 온라인으로 들었던 ‘나이’에 대한 강연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사실 주제보다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강연이라 신청했는데 듣고 보니 교묘하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관심이 많았던 주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이를 잊고 살 수 있을까

지금껏 살아오며 어느 지점마다 나이를 의식해왔지만 생각해보면 정작 초조해하고 불안해하던 그때는 이제 겨우 인생을 시작하는 단계였다. 그런데 작년 말인 서른아홉에서 마흔으로 넘어갈 때는 예전과 다른 차원의 나이 듦을 고민하고 있었다.

'젊음'이라는 것을 지나 마흔 살은 어쩌면 보다 성숙하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느냐, 혹은 평범하게 늙어가느냐의 갈림길과 같다. 마흔을 기점으로 한 뼘 저 멀리 도약하느냐, 혹은 지금 서 있는 곳에서 그대로 남느냐로 갈리는데 작가는 여러 가지 것들과 싸우지 않으면 현상 유치조차 불가능해지는 것이라고 한다.

나이 드는 일은 분명 모든 면에서 잔잔하게 서서히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반갑지 않은 일이지만 나이 듦에 있어서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들을 다섯 가지 키워드와 같다.

1) Attitude

2) Work

3) Relationship

4) Body

5) Emotion

온라인 강연 캡쳐

나이 듦의 슬픔을 최대한 막아주는 것은 안티에이징 시술도 아니고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려는 의지도 아닌, 가급적 오래오래 자신의 일을 하는 것임을 여러 번 강조했다.

수치심과 생각의 유연성을 잃지 않으면서 인간적 존엄성을 지키려면 가능한 오래도록 손에 '일'을 놓지 않는 것.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아직 사회에 있다는 자부심과 기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말에는 깊이 공감하고 나도 사람은 일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성장이 있다고 생각한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30대에 ‘평범한 말에 새로운 의미나 특별한 울림을 부여하기 위해’ 소설 쓰기를 시작했고, 칠순이 넘은 지금은 충분한 부와 명예를 얻었음에도 여전히 그만의 규칙적인 작업 리듬으로 지독한 글쓰기 노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배우 줄리안 무어는 환갑에 넘는 나이까지 매년 2개 이상의 다작하는 배우로 할리우드에서 가장 성실하고 신뢰받기로 유명하다. 그렇게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는 그녀도 여전히 작품을 끝낼 때마다 다시는 이 일을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불안해하고 작품을 시작할 때에는 새삼 감사함과 자부심을 얻는다고 한다.


혹여나 가만히 멈춰 서서 남의 인생을 구경하고 품평하면서 나이 들어가는 일은 상상만으로 정말 끔찍한 일이다. 한때는 빠른 은퇴를 꿈꿨지만 아직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에 감사하고 가급적 오래 일을 하면 좋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Agless 하게 산다는 것은 다름 아닌 삶의 태도에서 풍기는 것이 가장 클 것이다.

나이에 대해 얼마큼 영향을 받을지도 나의 선택이다. 내 자아의 견고함, 내 인생에서 ‘나’ 자신이 짙어지는 것이지 나이는 흐려져도 된다.

나이를 그저 납작하게 해석하지 말고, 새로운 나이로 살아본다는 두근거림, 하나씩 차곡차곡 채워가는 설렘으로  살을 먹어보는  어떨가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지난 내면의 변화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