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지 못해도 괜찮아

작심삼일 다시 시작!

by 최승호

8월 목표 중 '1일 1러닝'에 집중해 보기로 한 뒤 작심삼일에 성공하였다. 하지만 4일 차에 아이들을 재우다가 같이 잠들어버렸다. 1일 1러닝 목표가 나흘 만에 깨진 순간이었다. 원대한 목표라기보다는 일상 중 계획의 일부분이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목표나 계획이 흐트러졌다고 그만둘 필요가 없다. 사실 예전 같았으면 스스로 계획한 것을 지키지 못하면 나 자신에게 가혹하게 채찍질을 했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알람을 듣지 못하거나 아이들 재우다가 하루 만보를 채우지 못했을 경우 등 남들이 보면 별 일 아닌데 나 스스로를 틀 안에 가두고 압박했던 것 같다.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 채찍질하던 모습은 온 데 간데없고 관대해졌다. 급한 성격에서 나오는 조급함도 사라졌다. 아이 둘을 육아하면서 자연스레 인내심이 늘어난 것일까. 독서를 시작하며 내 마음의 그릇이 커진 것일까. 스스로 노력을 한 덕분일까. 나이가 들어서일까. 다 맞는 것 같다.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여유와 관대함이 커진 것 같다.


4일 차에 달리기를 하지 못했으니 5일 차 오후에 4일 차 달리기를 하였다. 오전과 오후에는 햇빛이 강하여 실외 러닝을 하지 않는다. 괜히 건강 챙긴다고 달리기 하다가 강력한 자외선에 피부를 망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불혹을 앞두고 있기에 건강 관리 범주에 피부 관리도 포함시켜야 한다. 얼른 아파트 헬스장에 가서 웨이트 20분하고 러닝머신에서 6km를 뛰었다. 전날 잠들어서 뛰지 못한 것에 대한 참회런을 완료한 순간이었다.

KakaoTalk_20250806_110612145.jpg

아직 둘째가 어린이집 방학 기간이고, 첫째도 둘째가 어린이집에 가지 않으니 혼자 학원에 가는 것이 억울한 모양이다. 첫째 태권도 수업이 끝나자마자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동네 키즈카페로 향했다. 어제는 놀이터에서 거의 2시간을 뛰어놀아서 잠들었으니 오늘은 활동을 최소화해서 기필코 잠들지 않아야 했다. 예전 같았으면 키즈카페에 가서도 2시간 내내 아이들 곁에서 놀아줬어야 했는데 이제는 조금 컸는지 각자 잘 논다. 키즈카페에서도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며 나름의 휴식을 취했다.

KakaoTalk_20250806_110612145_01.jpg

평소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잠들 때까지 함께 시간을 보낸 뒤, 확실하게 잠든 것까지 확인을 하고 얼른 밖으로 나왔다. 가벼운 마음으로 내 페이스에 맞게 뛰자고 생각했으나 점심과 저녁을 너무 많이 먹었는지, 오후에 6km를 달려서인지, 혼자 뛰어서 심심한지 뛰다 보니 또다시 스스로와 타협을 해버렸다. 조금만 뛰고 집에 가서 아내가 재밌을 것 같다고 했던 넷플릭스 '트리거'를 같이 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오후에 이어 저녁에도 6km만 달리고 귀가했다.


샤워 후 야식을 먹으며 아내와 함께 트리거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오늘도 참 단순하게 살았다. 하루 쯤은 잠에서 깨지 못해도 괜찮다.


Simple is Best

keyword
목요일 연재
이전 18화꿈이 있는 것만으로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