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나는 누구인가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학부모 대상 글쓰기 수업이 있어 신청 후 글쓰기 수업에 다녀왔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어떤 글이며 나아가 책 출간을 목표로 했을 때에는 어떠한 책을 출간할지에 대해 고민을 해야 했다. 결론은 내 안의 재료를 문장화해야 하는데 나의 평소 생각, 일상을 관찰하는 등 ‘나’의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
현재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내 꿈은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10년 간 몸담은 직장에서의 업무적인 내용을 담아 운이 좋게 ‘아이들은 죄가 없습니다’라는 책을 출간했으니 ‘작가’라는 타이틀은 획득했다. 다음은 ‘베스트셀러’ 타이틀인데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독서, 필사, 자유 글쓰기를 하고 있다. 스스로 정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나에 대해 10문 10답을 자유롭게 적어봤다. 첫 번째 ‘나를 3개의 단어로 표현한다면?’이란 물음에 먼저 ‘희망의 물음표’라고 적었다.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으나 특출 나게 잘하는 것이 없는 상황이다. 다음으로 ‘선택적 에너자이저’라고 적었는데 그 이유는 가정, 육아, 일, 건강 관리 등 내가 관심 있어하는 분야에 대해 잘하고 싶고, 그 분야에서 할 수 있는 것에만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쏟고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초긍정 럭키가이’라고 적었다. 어렸을 때부터 가족, 친구들이 나에 대해 ‘최승호는 인생은 운으로 산다. 하는 일마다 잘 풀린다.‘고 할 정도로 럭키가이가 맞다. 나 스스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이는 선택적 에너자이저와 맞물리는 것으로 내가 잘할 것 같거나, 그나마 할 수 있을 것 같은 것에 집중하기 때문인 것 같다.
두 번째 질문은 ‘요즘 내 마음을 날씨로 표현한다면?’인데 이것저것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있으니 ‘다양함’에 집중하여 ‘무지개’로 할까 하다가, ‘구름 뒤에 가려진 태양’으로 적었다. 왜 하필 구름 뒤에 가려진 태양이었을까. 나를 태양으로 표현했다. 베스트셀러 작가는 아니지만 어쨌든 책을 출간한 작가이다. 그런데 부끄러움이 많다는 핑계로 책 홍보도 소극적으로 하고 있고, 독서모임 등 오프라인 모임에서도 참석은 하나 맨 뒤에 앉아서 조용히 웃다가 말없이 사라지는 캐릭터다. 그래서 스스로 빛을 내는 별인 태양이지만 어쨌든 현재는 무언가에 가려져 있는 것 같다. 평생 가려질 것이 아니기에 ‘태양’에 집중했다.
세 번째 질문은 내 이름으로 3행시 짓기. 11년 전인 2014년 경찰공무원 최종 면접시험만 남은 상황에서 자기소개를 준비할 때 혹시 몰라 내 이름으로 3행시를 준비했었는데 당시에 3행시를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떠오르는 대로 적어봤다.
최 : 최고가 된다고 행복할까?
승 : 승승장구한다고 행복할까?
호 : 호기롭게 3행시를 시작했으나 내 인생의 모토는 언제나 ‘가화만사성’
네 번째 물음은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 3가지’이다. 먼저 아내에게는 ‘어, 맞네 그러네’ 다음 아이들에게는 ‘해보자’ 마지막으로 나 스스로에게는 ‘할 수 있어’ 이 3가지가 떠올랐다.
다섯 번째 물음은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 3가지’였다. ‘충분히 잘하고 있어’, ‘건강해 보여’, ‘배울 점이 있어’ 이렇게 3가지를 적었다. 이 물음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여섯 번째 물음은 ‘나의 말을 색깔로 표현하면 ()이고, 나의 글을 색깔로 표현하면 ()이다. 여섯 번째 물음에서 지웠다 썼다를 반복했던 것 같다. 나의 말의 색깔은 부드러운 느낌의 노란색이었으면 하고, 나의 글은 말보다는 자신 있고, 솔직히 표현하는 빨간색으로 표현했다.
일곱 번째 물음은 ‘글을 쓸 때 나는 ()하다.’였는데 고민을 하다가 ‘글을 쓸 때 나는 웃으며 집중한다.’고 적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집중하다가 웃는다고 적는 것이 맞겠다. 아직은 잘 쓰지 못하지만 어떻게든 글감을 찾고 써 내려가면서 혼자 고개를 저을 때도 있고, 피식 웃을 때도 있는데 어쨌든 쓰는 행위를 할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
여덟 번째 물음은 ‘글을 쓸 때 () 가장 어렵다.’였다.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독자를 고려한 말투, 강약 조절’이었다. 나 혼자만 보는 일기를 쓴다면 길게 써도 되고 짧게 써도 되고 조금은 힘주어 써도 되는 등 형식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다. 하지만 글쓰기 모임 등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글, 에세이를 쓰거나 책 출간을 목표로 책 쓰기를 시작했다면 나만 보는 글이어서는 안 된다. 그다음 어려운 점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홍보’하는 부분이다. 나름 열심히 잘 써서 책을 출간까지 했는데 결국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독자들은 책의 존재 자체를 모를 것이다. 그래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홉 번째 물음은 ‘이번 학부모 대상 글쓰기 강의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이다.’였는데 솔직하게 ’ 글쓰기 수준 향상‘이라고 적었다. 솔직하게 잘 쓰고 싶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아니 책을 출간하는 작가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실력이다.
마지막 물음은 ‘내가 글쓰기를 하고 싶은 이유는 ()이다.’였다. 마지막 물음에 대해서도 크게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긍정 마인드, 인생 모토인 가화만사성을 기반한 육아하는 아빠 콘셉트, 식단은 하지 못하지만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 누구보다 심플한 삶 등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싶어서 글을 쓴다고 적었다.
글쓰기 수업 2시간에 다녀왔는데 ‘나’에 대해 고민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나’와 관련된 이야기를 시작으로 글을 써보려고 한다. 브런치 글들을 다시 보니 이미 나와 관련된 이야기들이었다. 조금 더 세밀하게 관찰하고 주의 깊게 봐야겠다.
오늘도 그저 쓸 수 있음에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