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 발현되는 기제에 대한 고민
예전에 사람은 본래 악하다라는 글을 통해 왜 이렇게 나쁜 사람이 많은지에 대한 한탄의 심정을 토로 한 적 있었다.
그 후 시간이 이만큼 흘러서, 그렇다면 사람은 도대체 언제 어디서 왜 ‘선’, ‘선의’를 발휘하게 될까라는 고민을 하던 것이 얼추 정리가 된 것 같아 글을 몇자 적어본다.
1. 배운 사람일 수록 선의가 발현되고, 못 배운 사람일 수록 선의가 발현되기 어렵다.
배운다는 게 얼마나 고등교육을 받았느냐와는 관련없이, 오히려 가정교육을 잘 받았느냐.. 혹은 어떤 주변인을 두고 사느냐가 핵심이다.
‘선’이라는 것이 본래 인간이 나눠놓은 기준이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부모에게 그 ‘기준 선’을 배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
또 하나, 한 사람이 생애에 걸쳐 영향을 주고받는 주변인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고 어떤 사람과 어울리느냐도 큰 문제다.
2. 관계가 있다고 느낄 수록 선의가 발현된다.
악마도 자기 자식에게는 천사라고, 사람 간에 어떤 관계성을 느끼면 선의가 발현되기 쉽다.
인터넷의 익명 세상에 키보드 워리어가 존재하고 무한 이기심이 작동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인터넷 저편의 상대방은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이기 때문에 ‘선의’가 작동될 이유가 없게 되는 것이다.
3. 몰입도를 더욱 크게 느낄 수록 선의가 발현된다.
관계가 크게 없음에도 선의가 발현되는 경우에 해당한다. 개별적으로 차이가 심하기는 한데 같은 상황, 같은 사건을 두고 이 것을 대하는 사람들의 방식은 제각각이다.
소위 공감, 배려, 주도권, 주인의식 등으로 해석될 수 있는데, 관계성이 희박할 경우 몰입도를 높여 선의가 발현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세상에는 왜 이렇게 나쁜 사람이 많은지..
한때 ‘나쁜남자’가 유행해서 너도 나도 ‘나는 이렇게 나빠’를 자랑하거나, ‘나쁜남자’가 아니면 남자 축에도 못 들던 때가 생각난다. 마치 나쁜게 능력이던ㅋㅋ
그런데 요즘까지도 참.. 시절이.. 그래서 그런가. 너도나도 나쁘니까 그와 중에 내가 손해볼 수 없으니 난 더 나쁠 꺼야!! 라고 외쳐대는 것만 같다.
옛날에는 ‘얘 착한 애야’라고 하면 ‘어 그래’라고 그저 그렇게 반응했던 것 같은데, 차라리 요즘에는 착하다는 것을 능력으로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참 드물다.
그래서 착한 사람들을 보면 눈물나게 고마울 지경이다.
p.s. 선이 어쩌구 저쩌구 써 놓긴 했는데.. 나쁜 사람들이 잘 살긴하더라. 대한민국이라서 그런가.. 기분 탓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