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꼬의 외침

몸과 마음의 신호

by 윤슬기

빛이가 변기에 앉아 묻는다.


“아빠, 왜 똥 싸기 전엔 꼭 방구가 나오지?”


꽤나 어려운 질문이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되묻기.


“빛이는 왜 그럴 거 같은데?”


의외로 빛이는 거침없이 대답한다.


“똥이 마려운데 똥꼬는 말을 못 하잖아? 그래서 '뽕!' 하는 거야.”


빛이의 유쾌하고도 명쾌한 대답에 우린 서로 눈을 마주치며 깔깔대고 웃었다,




빛이야, 아빠가 다 웃고 나서 생각해 봤는데,


세상엔 말 못 할 어려운 일을 겪는 사람도 많고, 눈물이 나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내야 하는 사람들도 있어.


거기선 '뽕' 소리 나는 방귀 대신, 작은 신음이 새어 나올지 몰라. 그 신호를 잘 읽어 주는 사람이 되렴. 그것도 똥이랑 비슷해서 계속 참으면 병 되거든.


그런 이웃들이 자신의 화장실을 잘 찾아갈 수 있도록 함께 걸어줘. 담아둔 말도 시원하게 다 토해내고, 참아온 눈물도 다 쏟아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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