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25일
비전트립 봉사자로 함께 떠나는 S권사님께 연락드렸다.
“권사님, 기도 좀 더 하셔야겠는데요?”
오랫동안 아동부교사로 함께 호흡을 맞춰온 사이라
편하게 농담한마디 던지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친구에게 고민 상담하듯 J의 상황을 말씀드렸다.
20년 이상의 나이차를 무색하게 만드는
이런 친구 같은 권사님이 계셔서 참 좋다.
“이번엔 밥 안 하셔도 돼요.”
그동안 매번 수련회 때마다, 행사 때마다
우린 권사님들이 해주시는 밥을 먹고 자랐다.
사랑 가득 담긴 따뜻한 ‘집밥’.
어릴 때부터 당연하듯 그저 맛있게 먹어왔지만
돌이켜보면 그 사랑이 우릴 자라게 했음을 깨닫는다.
‘밥’이 주는 의미가 얼마나 큰지도 이제 조금 안다.
그러나 이번엔 그 ‘밥’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
밥해주실 에너지로 기도에 더 힘써주시길 부탁드렸다.
“저희 밥 하나도 안 해먹고 다 사먹을 거예요.
이번엔 밥하지 마시고 기도에만 집중해주세요.”
지금은 영적으로 훨씬 더 배고프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