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루지가 흉터로 되기까지
요즘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면 항상 이마에 피가 맺혀 있다.
원래 시작은 작은 뾰루지였는데 그게 신기했는지 빛이가 계속 긁어서 점점 커졌다. 깨어 있는 시간엔 당연히 방어를 하지만, 잠들었을 때 들어오는 공격엔 속수무책이다.
시간이 지나 딱지가 앉았지만 역시나 내가 잠든 사이 빛이는 그 딱지를 자꾸 뜯어낸다. 밴드도 붙여보았으나 그마저 떼어내고 다시 상처를 후벼 판다.
"빛이야, 아빠 이마 절대 건들지 마! 알았지?"
"응."
'씨익' 웃으며 대답은 늘 자신 있게 하지만, 아이의 손은 이제 잠결에도 내 이마를 찾아온다.
이마에 피가 마를 날이 없다.
결국엔 이마에 꽤나 큰 흉터가 남아 피부과를 찾았다.
“여기 손으로 계속 만지셨죠? 왜 이렇게 많이 만지셨어요? 손을 너무 많이 탄 게 눈에 보여요.”
“아니, 제가 만진 게 아니라..”
의사 선생님에게 혼났다. 뭐라 설명할 겨를도 없이. 누구한테 혼나보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
'내 잘못도 아닌데 뭔가 억울하네?'
아이들이 혼나면서 억울해할 때도 이런 기분인 건가.
가끔 남의 상처를 계속 파는 사람들이 있다.
무심코든, 재미로든, 그저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마음의 상처가 되고 흉터로 남는다. 억울하게도 그 상처를 밖으로 드러내면 누군가에게 혼나기까지 한다.
빛이야,
넌 아빠 상처 충분히 많이 파 봤으니, 커서는 다른 사람들의 상처를 덮어주는 사람으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