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속의 외침
뿌연 연기가 우리의 길을 가로막는다.
빛이와 걷다 보면 종종 길 위에 서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 매캐한 연기가 코를 찌른다. 빛이를 최대한 빨리 몰고 간다.
내 건강은 둘째 치고라도, 다섯 살 어린아이에게 간접흡연을 시키고 싶은 부모가 어디 있으랴. 빛이의 발걸음을 마구 재촉하며 조용히 속삭인다.
“여기 담배 냄새 많이 나니까 빨리 지나가자.”
언젠가부터 길 위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만 보면 빛이가 먼저 뛰어가며 크게 외친다.
“저기 담배 냄새난다아~~ 빨리 가자아!!”
담배 피우는 아저씨와 나 사이의 어색한 눈빛이 오가고, 아저씨는 손을 내려 담배를 슬쩍 가린다.
빛이는 재미를 붙였는지 이제 담배 피우는 사람만 보면 "담배 냄새난다아~~" 소리치며 뛰어간다. 요즘 우리가 지나다니는 길엔 담배 피우는 사람이 없다. 기분 탓인가.
빛이야,
어디서나 지금처럼 당당하게 외치며 살아.
속이 다 시원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