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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곱째별 Jun 30. 2024

동거 스무엿샛날

콩이 쾌유 일지-폭우 뒤


자야 할 시간을 놓치고 새벽까지 무리를 했다.

한 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미가 또 건강을 해친다.

그래도 늘 일어나던 시각에 한 번 일어났었는데 꿈을 또 꾸었다. 친구랑 친하게 통화하는 화기애애한 꿈.


완전히 눈을 뜨니 09:50

어머낫! 후다닥-


밖엔 계속 비가 오고 있었다.

순식간에 세수하고 옷을 입고 칠면조와 닭고기 통조림을 콩이에게 주고는 차를 몰고 나갔다.


지난주의 걱정은 이번주의 안도로 바뀌었다.


잠시 후 바삭한 닭강정이 먹고 싶었다. 하지만 국내산 닭을 고르고 튀기는 시간 생각하다가 그냥 집으로 향했다. 이럴 땐 따끈한 치킨을 함께 먹을 사람이 있으면 싶다.


콩이를 안고 내려가 우중산책.

도라지 꽃도 그 옆 분홍꽃도 바닥을 본 채 시들시들하고 옆산 밤나무로 보이는 나무가 길바닥에 닿을 듯 내려앉았다. 밤새 엄청난 폭우를 못 이겼나 보다. 그런 거 보면 나무보다 꽃이 더 생명력이 있다. 골골 100년이라고, 평소 시름시름하는 사람이 더 오래 산다는 것처럼. 억센 가지는 무게를 못 이겨 부러지지만 무게랄 게 없는 꽃이나 풀은 누울지언정 꺾어지진 않는다.


깨끗한 찬물로 콩이 발과 뒷다리에 튄 흙탕물을 씻어주고 쓴 패드로 물기를 제거한 후 현관으로 옮겨준다. 사료 50g 주었으나 먹지 않음.


나는 어제 남은 찬밥으로 김밥 만들어 된장국과 식사. 섞은 김치에 오이만 물컹해서 빨리 먹어야 함.


13:38 엎드려있던 콩이가 일어난다. 집주인네가 오셨나 보다.   


17:50 달그락 달그락

콩이 일어나 아까 퍼준 사료 먹음.


비 그침.

매미 움.

나도 전날부터 하던 select 작업 1차 마침.


19시 전후 콩이 산책 겸 소변 보게하러 나감.

주인께 인사 시키려 했으나 불러도 안 나오심.

소변 보게 하고 올라오는데 모기가 기승.

심장사상충 무서움.

콩이 상처에 소독약 뿌리고 칫솔 간식 한 개 줌

나는 배가 아직도 불러 저녁밥 먹지 않아도 됨.

오늘은 일찍 자유 휴식~

풀벌레 소리 들리는 밝은 여름밤 안녕~~^^


20:35 콩이가 배고파 하는 듯해 사료 50g 또 주니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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