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둘쨋날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140여 킬로미터를
2~3km씩 자근자근 거슬러 올라갔다 왔다.
뜻하지 않는 기쁨은 성환역 근처 밀면집에서
처음 먹어본 밀면의 맛
가느다란 쫄면 버전
밀면 종류에 대해 운운하는 어떤 영화가 떠올랐다.
실은 그것은 인연과 성향에 관한 은유였던.
이틀에 거친 답사에서 오는 완결성
다시 내 지구력과 인내심을 테스트할 시간이 다가온다.
산티아고 순례 이후 국내에선 최장기 최장거리 도보 순례가 될 듯.
그리고 바로 다음 날인
어제 경주 나아리 새 천막 설치와
오늘 아침 상여 시위 후
지난해 1월에 걸었던 동해 옆
31번 국도를 차로 거슬러 오다가
신창2리쯤에서 그만
핸들을 돌려 구미로
거기서 또 전주로
바다를 등지고 돌아오면서 느꼈다.
한 번 느낀 그 감정을 다시 느끼긴 어려움을
지나간 길을 다시 걷는 일은 좀처럼 없을 듯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