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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시로 시

착한 아이

by 시 선

집으로 가는 길

정면에서 나를 향해

자전거 한 대 다가온다


나는 이쪽에서

아이는 그쪽에서

서로 눈이 마주친다


내가 왼쪽으로 틀면 아이도 왼쪽으로

내가 오른쪽으로 틀면 아이도 오른쪽으로


우리는 갈팡질팡, 머뭇머뭇

점점 더 가까워져

서로 부딪힐 뻔,


나는 멈춰 서고

아이는 나를 스쳐 지나간다

"죄송합니다!"


곧이어, 뒤에서 "쿵" 하는 소리

너 괜찮니

"고마워!"


엄마가 아이에게 한소리 한다

"어머니, 그 아이 저를 피해 가다 그렇게 됐어요!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착한 아이예요."

돌아가서 말해주고 싶은 걸

꾹 참고 도로 가는 길,


내가 아는 걸

엄마도 알 걸

착한 아이라는 걸.


착한 마음

그대로 바라봐 주길

품어주길


지나가는 길

어떤 주책없는 아줌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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