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비몽사몽
나는 너를 쓰다듬는다
어느새 너는 내 무릎으로 올라와
너의 깊은 곳에서 그르렁 소리를 낸다
너의 부드러운 털을 만지고
포근함에 안겨 다시금 꿈을 꾼다
너는 내가 너의 엄마인 줄 아는 걸까
보리야, 너는 엄마를 잊은 거니?
한데, 나는 왜 엄마가 그리울까, 엄마 생각이 날까
나는 이제 더 이상 엄마를 그리워하던 그 어린아이도 아닌데
나는 왜 자꾸 엄마 생각이 날까, 엄마가 그리울까
엄마 없는 아이처럼 그리움에 사무칠까
엄마를 잊은 너보다
너의 엄마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고 사는 너보다
내가 너의 엄마인 줄 아는 너보다
그런 너보다
나는 참 어린아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