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이들이 아빠와 바깥놀이를 갔다가 편안한 신발을 신으러 잠시 집으로 돌아왔어요. 남편은 날 보고 검지를 입술에 대고 '쉿'하더라고요. 엄마가 직장에서 돌아와 집에 있는 티 내지 말고, 집에 혼자 있으면서 쉬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아이들에게 다가가 엄마가 온 티를 팍팍 내며 "얘들아 안녕"했어요. 그리고 엄마와 놀고 싶다는 아이들과 함께 놀이터로 나갔습니다.
내가 나를 헐어가며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려는 옛 관습 때문에 그랬던 걸까요? 아니요. 그런 게 아니었어요.
나는 아이들 활짝 웃는 얼굴이 날 얼마나 즐겁게 하는지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진득하게 보내는 시간이 내게도 행복이며, 엄마가 마침내 아이들과 깊은 시간 보낼 준비가 되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참 재미있게 놀았어요. 엄마가 그네를 탈 때 취하는 다양한 포즈를 아이가 참 좋아하며 깔깔대더라고요. 우리는 유치원 놀이를 하고 동물 몸짓을 따라 하며 걷고 엉덩이를 흔들며 춤추고 크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나는 소풍을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정말 참 행복했어요. 내 아이를 가지는 것이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 내 아이를 달래는 것이 이렇게 소중한 행위였구나! 나는 연신 감탄했어요.
내가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헌신이라고 생각했던 시간이 흘러갑니다. 억울하고 답답하고 원망스럽던 시간이 이렇게 지나갑니다. 육아의 결과가 아닌 과정을 즐기게 됩니다.
공간과 시간, 에너지를 정리하고 개혁하니, 내 일상이 변합니다. 내 삶의 장르가 변합니다. 내 세계가 생겼습니다. 내가 춤추니, 나의 우주가 함께 들썩입니다. 그렇게 나는 의미 있는 하나의 사례가 됩니다. 그러니까 나는 의미 깊은 하나의 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