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열매 맺는 기쁨 Jul 18. 2022

F병동 F:F 환자

무지개 빛깔

F 병동 F:F 환자는 무지개 빛깔

주렁주렁 달린 카테터는 무지개 빛깔

온몸 수놓은 욕창들도 무지개 빛깔

이 세상 모든 색들 여기 있네요

알록달록 천연 빛깔 무지개가 이곳에 떴어요


방광에 붉은 노을 번져요 샤랄라

흉곽에 주황색 자몽 에이드가 찰랑거려요 뽀글뽀글

목안에는 노오란 나비들 날아요 팔랑팔

온몸에 초록 잡초들 한 여름 시골 빈집 뜰에 자라듯 거세게 솟아나요 쑤욱

벌린 입안엔 파아란 하늘이 아름답네요 룰루

손 등에 라일락꽃 보랏빛 반점들이 향기로와요 흠흠


무지개가 떴어요

에프층 에프 병실 에프 번째 침대에 떴어요


온 세상 이 빛에 눈이 부셔요

이 환한 빛에 눈이 멀어요


무지개가 떴어요 내 안에 떴어요

무지개가 떴어요 그대 안에 떴어요

작가의 이전글 가장 두려운 곳에서 나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