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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사무라이

by 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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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사무라이는

운이 없었다고 하셨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아버지는 출세를 바란 분이 아니었고


스스로 운이 없었다고도

생각하지 않으셨을 거다


아버지는 딸들을

사랑했고


아름다운 토모에 아줌마에게

사랑받으며


그 삶은 짧았지만

누구보다도 행복했을거다


그런 아버지가

나는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영화 <황혼의 사무라이>


위 글을 황혼의 사무라이에 나오는 마지막 독백 장면이다.

아버지를 기억하는 딸의 말에서 아버지를 사랑했고,

그의 삶을 이해받았다는 점이 좋다.


일찍 퇴근하여 딸들과 시간을 보내길

좋아했던, 막부 말기의 사무라이.


평범한 일상을 즐겨했던 그의 삶에서 위안을 얻는다.


대의명분, 영주에 대한 충성심을 볼 순 없다.

그렇지만 실력은 출중했다.


막부 말기의 일본은 딸이 태어나면 논밭에 버려 죽이기도 했던 시대이기도 했다.

그랬음에도 50석의 가난한 하급 사무라이는

딸을 먹이고 또 교육시킨다.


노인이 된 딸의 독백에서

훌륭히 성장하고 메이지유신 후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제대로 경작했다는 인상을 받는다.


나는 딸에게 어떤 모습을 보인 아버지로 기억될까

생각해 본다.

누가 그리는 모습이란 결정되는 것이 아닌 만들어져 간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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