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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원뿔의 시간

250207금 러닝

by 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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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과 사건의 차이는 '사물'시간 속에서 계속 존재하고, '사건'한정된 지속 기간을 갖는 것이다. '사물'의 전형은 돌이다. 내일 돌이 어디 있을 것인지 궁금해할 수 있다. 반면 입맞춤은 '사건'이다. 내일 입맞춤이라는 사건이 어디에서 일어날지 묻는 것은 의미가 없다. 세상은 돌이 아닌 이런 입맛춤들의 네트워크로 이루어진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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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중심으로 시간을 생각한다.

나에 의해 중심이 만들어진다.

나와 다른 사람의 시간은 동일선상에 있다.

내 세상과 다른 사람의 세상은 같은 시간 흐름에 있다.

이 생각들은 모두 그릇되다.


사람들의 시간은 모두 다르다.

과거에서 현재에서 미래로 나가는 지점은 원뿔처럼 각자 가진 특성이다.

지금이란 현재도 모두 같은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겐 지금,

누군가에겐 1시간 뒤가 현재가 될 수 있다.

이를 양자의 세계로 가면 각자의 시간에서 다시 작은 단위로 나누어진다.


결국 각자의 시간을 이해해야 한다.

물리학적으로 생각하면 죽음은 그 사람의 미래로 이어지지 않는다.

나의 미래와 그 사람의 미래는 단절되어 있다. 슬퍼할 까닭은 없다.


나의 미래도 곧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가족 안에서 각자의 시간의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미래가 자녀의 미래와 겹치는 것은 아니다.

사물로 보지 말고 시간을 사건의 흐름으로 보는 연습은

좀 더 관대하게 만든다.


공통된 시간이 층은 없다. 각각 광원뿔의 시간만이 각각 그 공간에서 존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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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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