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코치 Feb 13. 2020

자기발견 DAY 13_자존감의 여섯기둥 3,4,5장

내가 보는 나와 다른 사람이 보는 내 모습에서 차이를 느낀 적이 있나요?


최근 몇 년 사이에 알게된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걸 들어보면 '여유롭다, 유연하다, 다채롭다, 생각의 폭이 넓다, 포용력있다' 등등 뭔가 마음 넓은 대인배같다는 이야길 종종 듣는다. 코치라는 직업 상 아무래도 보여줘야하는 기대상이 있으니 나도 나름 관리한 결과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치만 예전의 나는 열등감과 불안감으로 늘 쫒기듯 살아왔던 모습이 있었다.




'내가 나중에 30대가 되면 적어도 집 한채는 가지고 있겠지, 반듯한 직장에 다니고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멋진 차를 몰고 다닐거야 아마.' 라며, 30대가 되면 멋있는 나비가 될거라 생각했던 어린 번데기가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서른을 넘어 나이는 자꾸 늘고 있는데 기대했던 직장도 아니었고 딱히 이뤄놓은 게 없었다. 집, 차, 목돈 등 이렇다 할 재산도 없었다. 예전 모습에서 변한게 없어보이는 모습에 실망한 번데기는 점점 자기 자신이 싫어졌다.


주위를 둘러봐도 잘난 나비들만 눈에 들어왔다. 대학생인데 자기 차를 몰고 다니는 친구, 이미 집을 가진 친구도 있었다. 학벌도 좋고 좋은 직장에 다니는 나비도 있었고, 돈을 어떻게 그렇게 많이 벌었는지 이미 건물주에 직장을 취미활동하듯 다니던 나비들도 있었다. 심지어 외모도 멋지고 휴가 때마다 해외여행은 꼭 다니면서 비싼 명품들을 사왔다. 번데기는 점점 주눅이 들어 쭈굴쭈굴해졌다. 그리고 언젠가 나도 저렇게 멋지게 될거라며 자기자신을 혹사시키기 시작했다. 일 욕심을 내기 시작했고 매일 야근을 하면서 없는 시간을 쪼개 학원까지 다니며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모자라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늘 성장에 목말라했다. 원래 촉촉하고 섬세한 감성이 매력이었던 번데기는 결국 단단한 이성으로 무장한 매마른 번데기가 되었다.


자존감은 자기 자신에 대해 타인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다.
가족이나 동료, 친구들에게는 사랑받지만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사랑받지 못할 수 있다.
동료들에게는 존중받지만 스스로는 무가치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자존감의 여섯기둥, p100)


생각해보면 그때, 자신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건 남들이 아닌 자기 자신이었다. 자기가 생각한 기준에 못미쳐서 못났다고 생각했던 거였고, 무능력하다고 생각했던 거였다. 누가 뭐라고 한적 없는데 스스로 가진게 없다고 생각했고 자신의 가치를 못느끼고 있었다. 남들과 비교하면서 느꼈던 감정이 스스로 만든 초라함인줄도 모른채 갇혀서 빠져나오려 애쓰고 있었다.


문득 이건 아닌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어느날 한순간에 바뀐건 아니다. 오랜시간 서서히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을 많이 했고 나는 어떤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고민했고 결국 빠져나왔다. 그 과정엔 나에 대한 앎과 심리 공부가 도움이 된 듯하다.


이젠 다른이들과 비교하며 행복의 기준을 세우지 않는다.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이는 가난함을 모를거고 차만 타고 다닌 사람은 지하철 막차시간도 모르고 몇번칸에 사람이 많은지도 모를 수 있다. 그 누구도 내가 살면서 경험한 걸 똑같이 해본사람은 없을테고, 내 인생을 나만큼 잘 알 수 없다. 누구나 각자 특별한 가치가 있다는 걸 깨달은 지금은 더이상 번데기가 아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기발견 DAY 12_자존감의 여섯기둥 2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