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글쓰기는 닮았다.

운동하다가 떠오른 생각

by 임유성

마지막으로 헬스장에 등록하고 운동했던 게 벌써 7년이나 지났다.


신혼 때 정말 열심히 운동했는데, 아이도 없었고, 신설된 헬스장도 걸어서 5분 거리였다.


근력운동이라곤 군대에서 잠깐 해본 것이 전부.


평생 마른 체형에 작은 골격, 어깨도 좁다.


운동을 시작할 때 마음가짐은 언제나 근사해진 내 몸을 기대한다.


처음에는 워낙 근력이 없다 보니 조금만 운동해도 근육통과 함께 근육이 잘 붙는다.


그러다가 한참 정체기가 지속된다.




근육이 붙지는 않았지만 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식사량이 늘어났다.


약간의 근육과 지방만큼 체중도 늘어났고, 주변 사람들은 아내가 음식을 잘해준다는 둥


결혼하면 역시 남자는 살이 붙는다는 둥 흔한 관심을 표현했다.


근육에 대한 열망이 식어갈 때쯤 '폼롤러'를 활용한 스트레칭을 접했다.


이건 신이 내게 주신 선물이었다.




구부정한 허리와 거북목, 뻐근한 승모근과 어깨, 허벅지 안쪽 근육까지


폼롤러를 잘만 활용하면 시원하게 풀 수 있었다.


그때부터 근육운동과 유산소 시간을 최소화했다.


사람 없는 스트레칭룸에서 메트 위에 폼롤러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뭉친 근육을 풀어내는데 입에서 으아, 우아, 으으 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가끔 근육 운동하시는 분들이 '맛있다.'라는 표현으로 근력운동의 고통을 표현하는데,


내겐 이 폼롤러를 활용한 스트레칭이 같은 의미였다.


스트레칭 정보를 찾아서 폼롤러의 크기와 모양도 바꿔가며 열심히 몸을 문질렀다.




그렇게 꾸준히 몇 달을 했을 때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났다.


상하 체할 것 없이 너무 부드럽고 말랑했다.


언젠가 만세를 했을 때, 오른쪽 어깨에서 '뚜둑!' 하면서 소리가 났다.


그 이후로 오랫동안 불편감을 가지고 살았는데, 그것도 사라졌다.


오랜만에 여동생 가족을 만났다.(아내는 나의 운동 및 변화에 대해 관심 제로)


여동생에게 물었다.


"오빠 변한 거 없니?"


언제나 그렇듯 과장된 리엑션을 기대했다.


"응?"


주변 사람들은 거의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나 자신에게만큼은 기적과 같은 부드러운 관절과 근육의 움직임인데!




얼마 후 헬스장 등록기간이 만료되면서 자연스럽게 운동과는 이별했다.


그렇게 수년이 흘러서 최근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이다.


오랜만에 폼롤러를 다시 품에 안았다. 구석구석 비벼가며 몸을 풀었는데,


역시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시원함을 느낀다.




오늘 주제가 운동과 글쓰기가 닮았다고 했는데, 그렇다.


꾸준히 할수록 나를 더 알아가게 된다.


그리고 귀찮은 것도 닮았지만 일단 시작하고 마무리지으면 기쁘다.


글은 내면을


운동은 외면을


섬세하게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다.


다시 시작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너무 의미가 크네.




소소한 경험을 소소한 글로.

작가의 이전글아내의 소규모 창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