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글이 써졌어
내가 너를 사랑할 수 있는 이유는 네게 사랑 받고 싶은 내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분주한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놓치고 살아가는 사랑이 참 많은 거 같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놓치고 있는 사랑이 있을까 겁이 난다.
사랑을 나누다 보면 사랑을 원하면서도 정작 사랑하는 일에는 서툰 우리를 보게 되는 거 같다.
서툰 모습이기에 네게 상처를 줄까봐 겁이나 내 마음을 숨겼던 지난날의 내 모습을 떠올려 본다.
그래도 우리는 알잖아, 사랑이란 먼저 내미는 손끝에서 시작된다는 걸.
사랑받고 싶다면, 먼저 사랑해야 한다는 걸.
반드시 돌아오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먼저 사랑하는 건 참으로 어려운 거 같다.
하지만, 사랑의 본연의 모습은 원래 그런거지 않을까.
주어진 만큼만 되돌려 받겠다는 계산적인 마음으로는 오래 가지 못한다.
오히려 사랑이란 한없이 주는 쪽에 가까울 때, 더 깊고 단단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랑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그 감정 속에서 자신을 더 단단하게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랑하자.
사랑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순간의 따뜻함을 믿기 위해서.
사랑하기 위해 또 다시 사랑을 건넨다.
말을 건네고, 손을 잡고, 온기를 나누자.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보다, 사랑하는 순간의 따뜻함을 더 믿어보자.
결국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