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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vis amari ama

그냥 글이 써졌어

by 민창

내가 너를 사랑할 수 있는 이유는 네게 사랑 받고 싶은 내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분주한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놓치고 살아가는 사랑이 참 많은 거 같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놓치고 있는 사랑이 있을까 겁이 난다.

사랑을 나누다 보면 사랑을 원하면서도 정작 사랑하는 일에는 서툰 우리를 보게 되는 거 같다.

서툰 모습이기에 네게 상처를 줄까봐 겁이나 내 마음을 숨겼던 지난날의 내 모습을 떠올려 본다.

그래도 우리는 알잖아, 사랑이란 먼저 내미는 손끝에서 시작된다는 걸.

사랑받고 싶다면, 먼저 사랑해야 한다는 걸.


반드시 돌아오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먼저 사랑하는 건 참으로 어려운 거 같다.

하지만, 사랑의 본연의 모습은 원래 그런거지 않을까.

주어진 만큼만 되돌려 받겠다는 계산적인 마음으로는 오래 가지 못한다.

오히려 사랑이란 한없이 주는 쪽에 가까울 때, 더 깊고 단단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랑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그 감정 속에서 자신을 더 단단하게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랑하자.

사랑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순간의 따뜻함을 믿기 위해서.


사랑하기 위해 또 다시 사랑을 건넨다.

말을 건네고, 손을 잡고, 온기를 나누자.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보다, 사랑하는 순간의 따뜻함을 더 믿어보자.

결국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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