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글이 써졌어
백팩을 메면 나는 어디서든 무엇을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밖에 있는 양쪽 주머니, 오른쪽에는 텀블러를 왼쪽에는 우산을 챙긴다.
어디서든 작업 할 수 있게 맥북을 챙기고,
혹시나 무언가를 메모할까봐 내가 잘 쓰고 있는 녹색 공책과 필통을 챙긴다.
맥북과 공책을 같이 챙긴다는 게 알다가도 모르겠다.
잡자기 남기고 싶은 장면을 마주칠까봐 카메라를 챙긴다.
약속한 이가 늦을까봐 읽다 만 책을 함께 챙긴다.
날씨가 추워졌으니 얇은 셔츠를 챙긴다.
루프탑이 있는 카페를 가게 된다면 구경은 해야하니.
가글,핸드크림,립밤 더 좋은 나를 유지하기 위해 챙긴다.
아이폰 미니는 배터리가 빨리 사라져 보조배터리를 늘 챙겨야 한다.
나의 모양새는 어떤 계절이든 보부상에 가깝다.
혹시나 필요한 게 있다면 나에게 물어봐도 괜찮을 거 같다.
덕분에 어떤 곳이든 내 일터가 되기도,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백팩안에서 하나 둘 꺼내며 내 꿈을 그리는 일은 내 삶을 다채롭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