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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주은의 공부장 Jan 24. 2021

퇴사가 결정되고 난 후의 마음가짐


내 인생의 비행은 이제 시작이다



‘음악 없인 못 살아요’라는 말을 참 많이도 하고 다녔다. 그만큼 비행을 하면서 스테이션에서도 음악 작업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자유로이 이동하면서 어디서든 악보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장 먼저 익혀야 했던 기술은 악보 제작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방법이었다.










기존에 내가 악보를 만들던 방식이다. 오선지에 연필로 하나하나 음표를 그려야 했기에 효율이 떨어졌고, 양 선율의 피아노 악보를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런 불편함을 다 해소하고 어디에서든 편곡 작업과 악보로 남기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따라 독학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현재 내가 제작하고 있는 악보이다. 나는 작곡과를 전공하지도, 악보 제작을 배우기 위한 어떠한 비용도 지불하지 않았다. 시대가 좋아져 유튜브와 구글 검색을 통해 손쉽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즉, 마음만 있다면 큰 비용 없이 원하는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왜 비행을 하면서도 음악을 놓지 못 했을까?





애덤 스미스 ⌜기브앤테이크 Give and Take⌟

“사람들은 인간관계, 결속력, 공동체, 소유물, 소속감, 타인과의 연대감을 얻으려 안간힘을 쓴다. 다른 한편으로는 홀로 돋보이고 싶어 한다. 우리는 자신만의 고유성, 차별성, 개별성 등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사회생활을 할 때 이 두 가지 동기는 서로 갈등을 빚는다. 어떤 집단에 강한 소속감을 느낄수록 자신의 고유성을 잃을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자신을 남과 더 차별화하고자 애쓸수록 소속감을 잃을 위험이 커진다. 하지만 집단의 가치관, 관심사, 능력, 경험이 희귀할수록 결속력은 더 강해진다. 소속감과 고유성을 동시에 느끼도록 최적 차별성을 제공하는 집단에 속한 사람이 더 행복해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리는 그런 집단에 속했을 때 큰 자부심과 결속력을 느끼고 스스로를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긴다."



음악 하는 사람들, 승무원으로서의 세계. 두 분야 모두 색이 아주 뚜렷하고 강한 집단이라 그런지 늘 반쯤 걸쳐 있고 싶은 심리가 존재했던 것 같다. 그 무리에 속해 있고 소속하고 싶으면서도 또 너무 똑같아지는 건 싫고, 고유함이 사라지는 느낌에 거부감이 들어 항상 다른 돌파구를 만들려고 애썼다.



인생에 있어 큰 부의 성공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고유함이 빛을 잃어가는 것은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매개체인 음악을 포기할 수 없었다. 남들에겐 꼭대기에 도달하는 게 성공이라면 나에게는 어떠한 것으로부터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하고 고유한 '나의 힘'을 가지는 것이 성공이라고 느껴졌다. 그것을 위한 시간과 과정이 중요해 글과 음악으로 나를 표현하고 가꾸는 일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 매 과정 속 거름과 잡초를 잘 관리해 나 자신의 고유한 빛을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들로 가득했다.



나답게 산다는 것



내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2년간의 비행 생활을 마무리하고 퇴사에 관한 결정이 내려졌을 때는 꽤 결연에 찬 마음이 들었다. 비행 생활이 끝난다고 내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쑤린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

“사람들의 의견에 자신의 생각을 묻어버리지 마라. 마음속의 신념을 지킨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지?' '내가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걸까?'를 수시로 자문하고, 자기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나는 나를 믿어', '나는 내가 좋아', '내가 제일 능력 있어'라고 생각하는 태도. 그다음 한계를 생각하지 말고 끊임없이 자신에게 도전하라. 이때, 불가능할 거라는 생각은 접어라. 직접 시도해보지 않으면 자신이 어떤 능력을 얼마만큼 가졌는지 영원히 모르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나를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니 자기 자신을 믿어라”



우리는 인생에서 숱하게 실패하고 일어나고, 또 좌절을 겪고 극복해낸다. 거창할 필요도 없이 연애하고 이별을 하는 것도 누군가에겐 실패와 좌절이 될 수 있으며 취업의 실패, 투자 실패와 같이 지금 이 시각에도 우리는 뼈저리게 실패를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한 사람이 발휘하게 될 기지의 크기와 삶의 방향성은 대개 실패 이후에 결정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하지만 실패를 했다고 한들 그것이 결코 인생의 영원한 실패를 뜻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실패와 좌절은 그 경험을 통해 반드시 ‘성장’이라는 포인트를 선물해준다.



계속 회사에 다녔다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었을까?



나는 현실에서 크게 벗어날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쓰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어도 딱히 더 많은 에너지가 드는 일에 당장 뛰어들진 못했을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쓰게 된 지금이 감사하다. 해보고 싶은 일을 또 해나가고 있다는 기분을 내게 준다.



카민갤로 ⌜최고의 설득 The Storyteller’s Secret⌟

“여러분은 저만큼 심하게 실패할 일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삶에서 실패는 불가피합니다. 살아 있는 한 어떤 일에 실패하지 않고 살기는 불가능합니다. 좌절을 딛고 더 현명해지고 강해지는 것은 영원히 생존능력을 확보했음을 뜻합니다. 역경을 통한 시험 없이는 결코 자신이 누구인지, 다른 사람과 맺은 관계가 얼마나 튼튼한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런 배움은 진정한 축복입니다.”



우리는 모두 나 자신이 소중하고 내가 겪은 이야기와 경험으로 사람들에게 귀감을 주고 싶기도 하다. 그렇기에 마음 깊은 곳에 품고 있는 진정한 꿈과 사명이 무엇인지 답하며 다가올 미래를 그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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