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haun Nov 18. 2019

디자인 관련 글을 쓴 지 1년.




글쓰기 1년의 회고




2018년 11월 20일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된 지 정확하게 오늘 1년이 됐다. 1년을 맞아 그동안 글을 쓰고 느꼈던 것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글쓰기를 시작할 때 목표가 1년 동안 매주 1개의 글을 쓰고, 발행하는 것이 목표였다. 매일 쓰는 것은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한 달에 1개 글을 쓰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었다. 그렇게 보통 매주 화요일에 글을 발행했다. 지금 쓰는 글까지 포함하면 1년 동안 총 40개의 글을 발행했다.(취미에 대한 글 3개는 잠시 발행을 보류했다.) 한 달을 대략 4주로 계산하면 1년에 대략 48개의 글을 발행하는 것이 맞지만, 중간중간 해외 일정과 개인 일정으로 총 48주 동안 8주 정도는 글을 발행하지 못했다. 8주간 발행하지 못한 것은 아쉬우나 아직까지 글을 쓰고 있으니 목표는 성공한 거 같다. 내가 즐기는 취미는 보통 몸을 쓰는 취미가 많다. 10km 러닝, 웨이트 트레이닝, 수영, 프리다이빙이 내가 주로 하는 취미다. 글을 쓰는 것 또한 취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1년 동안 글을 써보니 알 거 같다. 또 글을 쓰니 독서 또한 취미로 확장되었다. 쓴다는 것은, 읽는 것과 동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 잘 쓰고 싶다는 욕구가 읽는 행위로도 표출되었다.




왜 글을 쓰는가?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처음 글을 쓸 때 나의 다짐은 내가 알고 경험했던 것을 의식적으로 정리하고 공유하는 것이 목표였다. 각자 업에 대한 가치관과 소명은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머릿속 또는 가슴 어딘가 분명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군가 그 가치관과 소명에 대해 물었을 때 바로 생각나거나 조리 있게 정리하여 답할 수가 없다. 그것은 머릿속 또는 가슴속 어딘가 존재하지만, 그것을 의식적으로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 또한 누군가 가치관과 소명에 대해 묻는다면 머릿속 또는 가슴속에는 존재하지만 바로 입 밖으로 꺼내기가 망설여진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고 경험했던 것들을 의식적으로 정리하고, 나와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생각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 내가 처음 글을 쓰면서 Prologue로 기록했던 글은 다음과 같다. "디자인을 시작한 지 시간이 많이 흘렀고, 그 기간 동안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소재로 글을 써 보려 합니다. 사수가 없던 주니어 시절 실무에 대한 답답함을 선배들의 글을 찾아보며 해소했던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 이야기가 누군가의 답답함을 해소하길 바랍니다." 그렇게 내 경험과 가치관을 의식적으로 정리하길 바랬고, 내가 쓴 글을 누군가 읽어 주길 바랬다. 또 그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랬다. 나는 주로 페이스북에 내 글을 공유한다. 그리고 내가 가입되어 있는 페이스북 그룹에도 공유를 한다. 내가 공유를 하는 이유는 나의 의식적인 부분을 공감하기 위함이다. 나는 스타 작가도 스타 디자이너도 아니기 때문에 내가 내 글을 홍보하고 공유하지 않는다면, 내 글이 읽히는 빈도는 매우 적다. 그 이유로 계속 페이스북에 공유를 하다 보니 내 글을 기다려 주시는 분들도 생기게 되고, 매번 공유해주시는 분들도 생기게 되었다. 그렇게 나의 의식적인 부분에 공감해 주시고, 공유해 주시는 분들이 생겼다. 1년 동안 글을 쓰면서 스스로 업에 대한 가치관과 소명에 대한 부분을 정리할 수 있어 좋았고, 그 가치관과 소명들에 공감해 주신 분들이 있어 행복했다. 그동안 제 글을 공유해주신 페친님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글을 쓰고 난 후

글을 쓰는 것은 단순히 업에 대한 가치관과 소명에 대한 의식을 정리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글이 공유가 되고 공감이 되었을 때 그것은 제안이라는 반응으로 돌아왔다. 그 반응들은 강의 및 필진 등 여러 가지 제안으로 이어졌다. 그렇다고 그 제안들이 모두 좋은 결과로 연결되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제안들에 실감이 나지 않아 적극적이지 못했기에 좋은 제안들을 잡지 못했다. 그동안 제안 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그렇다고 앞에 말한 제안만이 글을 쓰고 난 후 좋았던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정체성에 대한 자산이 늘었다는 것이다. 디자이너에게 시각적 포트폴리오 만이 자산인 줄 알았다. 하지만 꾸준히 글을 쓰면, 글이 모이고 하나의 책으로 출간할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 되니, 내 정체성에 대한 자산이 늘어난 기분이다. 그 자산을 개인적으로 독립출판을 해보고 싶은 목표 또한 생겼다. 단순히 글을 쓰고 끝나는 것이 아닌, 그것으로 또 새로운 기회와 목표가 생겼다는 것이 글을 쓰고 난 후 가장 큰 변화다.




내년의 글쓰기 목표, beyond design

1년 동안 발행한 글은 디자인에 포커스를 맞췄다. 개인적인 취미에 대한 글을 3개 발행했지만, 중간에 발행을 취소하게 됐다. 그 이유는 2개의 소재로 글을 쓰다 보니, 어느 한곳에 집중할 수 없는 것이 이유였다. 1년 동안 디자인에 대한 가치관과 소명에 대한 정리 했다면, 내년에는 일상적인 삶에 대한 부분들과 사회 정서에 대한 글에 포커스 해보고 싶다. 점점 삶에 대한 의미의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는다. 그 부분에 대한 의식적인 정리가 필요하다. 그동안 살아온 것과 앞으로 살아갈 것에 대한 정리가 절실하다. 아마도 그 부분에 대한 정리가 앞으로 살아갈 나의 정체성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1년 동안 많이 읽어주시고, 공감해 주신 페친님들과 구독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짧은 1년간의 회고를 마친다.





매거진의 이전글 타다, 혁신에 대한 오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